관객과 함께 전통연희 ‘얼쑤 ~’

    문화 / 시민일보 / 2002-07-20 1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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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마당극 ‘백두거인’
    흥부전, 별주부전 등의 전래동화는 낯설어도 그리스 로마신화 신들의 이름은 줄줄 외우는 요즘 어린이들의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TV, 영화, 책들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교육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닌 이국의 것들이고 교육하는 부모들이나 아이들마저도 이를 당연히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

    점차 우리의 전통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풍토속에서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우리의 전통 문화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가족마당극 ‘백두거인’이 그것. ‘백두거인’은 탈춤, 판소리, 풍물등 전통연희에 바탕을 둔 어린이를 위한 마당극이다.

    우리나라만의 유일의 공연형태인 마당극은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 ‘백두거인’은 이러한 마당극 고유의 특징을 잘 살린 연극이다.

    입장이 시작되면서부터 배우들은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고 공연 사이사이마다 보는 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또 함께 놀이도 하면서도 극을 이끌어간다.

    아이들은 마을의 수호신 백두거인이 어렵고 힘든 고난이 닥칠 때 이를 도와준다는 설화를 믿고 백두거인이 있는 산에서 즐거운 생활을 보낸다. 어느 날 추밀이라는 욕심쟁이가 달콤하고 맛있는 ‘쵸’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쵸로 아이들을 현혹해 왕 노릇을 하려는 추밀의 속셈을 모르는 아이들은 쵸를 먹기 위해 다툼을 벌인다.

    얼굴이 흉측한 신농은 쵸를 얻어먹으려다 추밀에게 망신을 당하고 아이들에게는 놀림을 당한다. 추밀의 쵸가 아이들을 싸움까지 하게 만들고 추밀은 아이들을 괴롭히는데 점점 재미를 느낀다. 추밀이 점점 욕심꾸러기가 되자 사악한 흑룡거인이 부활해 추밀을 조정하고 백두거인과 한판을 벌인다.
    8월 4일까지 대학로 극장 평일 2:30, 4:30, 토,일 12:00, 2:00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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