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청리. 유명 작가는 아니지만 그 이름이 낯설지 않다.
지난 여름 ‘산골소녀 영자’의 시집 대필로 양심선언을 했던 이 작가는 작품이 아닌 영자로 인해 유명세를 치러야 했다. 작가로서의 자존심은 모두 버리고 선언한 양심선언은 상술을 이용한 출판계의 고질적인 관행을 고발한 것이자 작가 스스로의 생명마저도 위태로운 일이었다.
창작 작업에만 몰두했던 이 작가에게 다시는 글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을 하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작가가 영자 부녀 시집을 쓰게 것은 신풍 출판사 김기은 사장에 의해서였다. 다른 출판사의 추천으로 이 작가를 찾아온 김사장은 영자의 부녀 시집을 ‘너무 잘쓰지도 너무 못쓰지도 말고 부녀가 산골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세밀히 표현해 달라’고 끈질긴 설득과 강요를 반복했다.
결국 김사장의 설득에 이 작가는 아무런 조건없이 시집을 써줬고 이후 작가의 양심과 김사장의 거짓된 모습, 절로 들어간 영자 모습 등에 선언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양심선언은 출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소속돼 있는 민족작가협회의 작가 제명 위기와 작가 스스로 엄청난 충격을 겪은 그는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제주도에 내려갔다.
자신이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작품으로써 독자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한 이 작가는 꾸준히 작품을 써왔다.
그런 그가 8개월간의 제주도 생활을 끝내고 다시 작가로써의 삶을 위해 출발을 시작했다. 청운의 꿈을 가진 20대의 마음으로 썼다는 시집 ‘잠들지 못한 내 기억의 날개’(도서출판 오거서)를 들고 세상에 나왔다.
이 작가는 “나만의 세계, 나만의 언어를 가지고 작업할 나이지만 이 시집에서는 반대로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파괴하고 나를 풀어내는 작업이었다”라며 지난 8개월간의 시간을 회고했다.
앞으로 그는 문학작품외에도 영화 시나리오 작업등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나의 잘못으로 한 영혼에게 상처를 준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제 제가 할 일은 글로써 승부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시가 사람을 앞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지난 여름 ‘산골소녀 영자’의 시집 대필로 양심선언을 했던 이 작가는 작품이 아닌 영자로 인해 유명세를 치러야 했다. 작가로서의 자존심은 모두 버리고 선언한 양심선언은 상술을 이용한 출판계의 고질적인 관행을 고발한 것이자 작가 스스로의 생명마저도 위태로운 일이었다.
창작 작업에만 몰두했던 이 작가에게 다시는 글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을 하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작가가 영자 부녀 시집을 쓰게 것은 신풍 출판사 김기은 사장에 의해서였다. 다른 출판사의 추천으로 이 작가를 찾아온 김사장은 영자의 부녀 시집을 ‘너무 잘쓰지도 너무 못쓰지도 말고 부녀가 산골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세밀히 표현해 달라’고 끈질긴 설득과 강요를 반복했다.
결국 김사장의 설득에 이 작가는 아무런 조건없이 시집을 써줬고 이후 작가의 양심과 김사장의 거짓된 모습, 절로 들어간 영자 모습 등에 선언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양심선언은 출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소속돼 있는 민족작가협회의 작가 제명 위기와 작가 스스로 엄청난 충격을 겪은 그는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제주도에 내려갔다.
자신이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작품으로써 독자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한 이 작가는 꾸준히 작품을 써왔다.
그런 그가 8개월간의 제주도 생활을 끝내고 다시 작가로써의 삶을 위해 출발을 시작했다. 청운의 꿈을 가진 20대의 마음으로 썼다는 시집 ‘잠들지 못한 내 기억의 날개’(도서출판 오거서)를 들고 세상에 나왔다.
이 작가는 “나만의 세계, 나만의 언어를 가지고 작업할 나이지만 이 시집에서는 반대로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파괴하고 나를 풀어내는 작업이었다”라며 지난 8개월간의 시간을 회고했다.
앞으로 그는 문학작품외에도 영화 시나리오 작업등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나의 잘못으로 한 영혼에게 상처를 준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제 제가 할 일은 글로써 승부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시가 사람을 앞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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