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교직생활 담은‘체험소설’

    문화 / 시민일보 / 2002-08-12 1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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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17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바탕으로 쓴 하이타니 겐지로의 체험소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각박하고 소외된 현실 속에서 빛을 잃지 않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젊은 여교사와 사회적 차별에 익숙해진 소외당한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을 묘사한다.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는 상하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치며 배우는 것임을 깨닫게 만든다.

    공업지대와 쓰레기처리장에 위치한 히메마쓰 초등학교에 대학을 갓 졸업한 여교사 고다니가 부임한다. 처음엔 쓰레기처리장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동정어린 관심과 친절로 대한 고다니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벽을 느낀다.

    아이들을 둘러싸고 선생들끼리, 학무모끼리 대립하는 갈등 상황이 일어나는 가운데 고다니는 선배교사의 도움으로 진정한 교사로 거듭난다.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으며 오직 파리를 기르는 데만 강한 집착을 보이는 데쓰조를 이해하면서 고다니는 아이들을 교화의 대상이나 동정을 베풀어야할 대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소중한 존재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고다니는 정신지체아를 자청해서 자기 반 학생으로 끌어들여 아이들의 자발적인 협력을 얻어내면서 모두 다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이들과 같이 배우고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의 새로운 능력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수많은 모방작과 비판작의 탄생으로 일본 문학계에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저자 겐지로를 단숨에 일본 아동문학의 대표작가의 대열에 올라서게 만들었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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