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 고전뮤지컬 ‘인기’

    문화 / 시민일보 / 2002-09-02 15: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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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뮤지컬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와 ‘겜블러’가 재 공연돼 또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의 고전이라 불리는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와 독일의 뮤지컬 겜블러는 스펙터클한 무대와 관객들의 귀에 친숙한 멜로디로 큰사랑을 받고 있다.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는 뉴욕의 뒷골목을 배경에서 펼치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

    유색인종을 배척하는 제트파와 이민자로 조직된 샤크파의 대립 속에 댄스파티에서 우연히 제트파의 리더 토니와 샤크파의 여동생 마리아가 만나 사랑에 빠진다.

    힘겨운 이들의 사랑은 거짓말과 오해로 인해 비극적 파국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토니와 마리아가 발코니에서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모든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5중창 투나잇등 클래식과 조화된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다이나믹한 안무와 현대적인 감각의 의상과 무대세트도 이번 공연에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과 ‘크리스틴’으로 출연했던 유정한과 김소현이 비극적인 연인 토니와 마리아역을 맡아 멋진 연기호흡을 과시했다.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겜블러는 에피소드 중심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달리 유럽 특유의 진지한 주제가 화려하고 장중한 무대 속에 녹아있다.

    카지노를 배경으로 인간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여러 인생들 속에서 사랑과 배신, 성공과 좌절 등의 인생 역정을 느끼게 한다.

    무대는 화려한 카지노의 내부.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 속에서 호기심 많고 순진한 청년 겜블러가 들어온다.

    카지노보스는 도박을 거부하는 겜블러를 도박사로 변화시키고자 무희들의 화려함과 요염한 율동으로 그를 유혹한다.

    겜블러가 한 쇼걸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보스는 그 젊은이가 영화 제작자라는 인상을 남기고 두 사람을 소개시켜준다.

    보스가 감시하는 가운데 두 남녀의 사랑은 깊어가고 쇼걸에게 영화제작자가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없었던 겜블러는 모든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골든키를 갖게 되자 도박의 길로 들어간다.

    골든키의 마력으로 도박에서 계속 승리를 하게 된 겜블러는 마지막판에 모든 돈을 다 걸지만 과욕을 부리는 그에게 골든키는 더 이상의 행운을 주지 않는다.

    카지노 내부의 모습을 보여준 한 오색찬란한 무대와 쇼걸들의 의상 등은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장면전환마다 보여지는 새로운 무대의 스케일은 장중한 느낌을 준다.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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