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추석 극장가를 찾은 영화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6일 개봉된 코미디 ‘보스상륙작전’을 시작으로 13일 개봉될 영화는 멜로 드라마 ‘연애소설’, 코믹 멜로 ‘가문의 영광’, 액션신비극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로드투 퍼디션’, ‘레인 오브 파이어’등 총 5편이 상영된다.
이어 20일에는 홍콩 액션 ‘버추얼 웨폰’,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27일에는 코메디 ‘도둑맞곤 못살아’등이 가세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 이중 각 장르를 대표하는 가문의 영광, 연애소설, 버추얼웨폰 등이 주목받고 있다.
♠코미디 가문의 영광
호남 주먹계를 평정한 여수의 3J 장정종 회장의 외동딸 진경(김정은)은 어느날 처음 본 남자 대서(정준호)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진경의 세 오빠는 대서를 손봐주기 위해 직장으로 찾아가고 진경을 책임지라는 협박을 한다.
대서는 육군대령 출신의 공무원 집안에 서울대 법대 출신의 벤처 사업가 CEO. 학력 콤플렉스가 있는 쓰리제이가에 딱 맞는 사윗감으로 낙찰된 대서는 진경과의 결혼을 피해 보려 하지만 여동생 결혼 사수를 위해 저돌적인 공격을 펼친 세 오빠의 작전에 휘말려 새로운 사랑에 눈뜨게 된다.
김정은의 코믹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압권. 얌전히 서울 말투를 쓰다가도 조폭 집안의 한가닥하는 여성으로 변신해 전라도 사투리를 서슴없이 내뱉고 피아노를 치며 ‘나 항상 그대를’이란 노래를 애절히 부르는 모습 등은 관객들을 배꼽 빠지게 한다.
유동근, 성지루, 박근형 등 든든한 조연들의 코믹연기는 볼만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미흡한 편. 툭툭 끊어지는 듯한 화면과 웃겼다가 슬펐다가 또 갑자기 비장해지는 등의 들쭉날쭉한 스토리는 관객들을 다소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정흥순 감독.
♠멜로 연애소설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 주연의 연애소설은 낡은 일기장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보듯 아련한 추억 속의 우정과 사랑을 떠올릴 법한 멜로 영화다. 세 남녀가 펼치는 사랑얘기는 사랑의 쟁탈전을 벌이는 흔한 삼각관계가 아닌 이제 막 사랑을 알아버린 젊은이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지환의 카메라 속으로 두 여자가 들어온다. 단짝친구 수인과 경희. 지환은 수인에게 첫 눈에 반해 용기 내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보지만 거절당한다. 그녀들과의 인연을 놓칠 수 없었던 지환은 한 시간 뒤로 돌린 시계를 들고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친구사이가 된 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들이라 여기며 함께 어울리지만 어느 순간부터 찾아온 낯선 감정에 혼란을 느낀다.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감정에 놓여 있을 때 경희와 수인은 지환에게 불편해졌다는 말만 남긴 채 떠나버린다.
수채화처럼 투명한 화면과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는 볼만하지만 지나친 감정이입과 느린 전개는 멜로에 익숙지 않은 관객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후반부의 반전을 제외하고는 극도로 평이한 구성으로 흘러가고 사랑과 우정에 관한 묘사는 지극히 관습적인 것이 아쉽다. 이한 감독.
♠액션 버추얼웨폰
‘유리의 성’, ‘색정남녀’의 서기, ‘소림축구’의 조미, ‘타락천사’의 막문위 등 홍콩의 인기 여배우 세 명과 송승헌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버추얼웨폰은 최첨단 테크놀러지와 어우러진 홍콩 특유의 액션영화.
컴퓨터 업계의 거물 초우 형제가 경영하는 회사 네트워크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된다. 대혼란 직전에 컴퓨터 엔젤로 불리는 린(서기)의 도움으로 회사를 구한 형 초우 루이는 린을 회사에 초대하지만 린은 갑자기 암살자로 돌변한다. 동생 수(조미)와 인공위성을 동원한 첨단 시스템의 도움으로 감시망을 뚫고 사라지는 린을 이 사건의 조사를 맡게 된 강력계 여형사 홍(막문위)이 추적하기 시작한다.
초고층 빌딩 안팎을 날아다니는가 하면 핫팬츠 차림의 시원스런 발차기 등 세여자가 보여주는 액션씬은 눈요깃거리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자매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대목이라든가 적에서 동지로 돌변하는 킬러와 형사의 관계는 억지스러움을 피하지 못한다. 송승헌 역시 애매한 설정과 밋밋한 연기로 영화의 주변부에서 맴돌고 그나마 중국어 대사도 입모양과 맞지 않아 어색한 느낌을 준다. 원규 감독.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이어 20일에는 홍콩 액션 ‘버추얼 웨폰’,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27일에는 코메디 ‘도둑맞곤 못살아’등이 가세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 이중 각 장르를 대표하는 가문의 영광, 연애소설, 버추얼웨폰 등이 주목받고 있다.
♠코미디 가문의 영광
호남 주먹계를 평정한 여수의 3J 장정종 회장의 외동딸 진경(김정은)은 어느날 처음 본 남자 대서(정준호)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진경의 세 오빠는 대서를 손봐주기 위해 직장으로 찾아가고 진경을 책임지라는 협박을 한다.
대서는 육군대령 출신의 공무원 집안에 서울대 법대 출신의 벤처 사업가 CEO. 학력 콤플렉스가 있는 쓰리제이가에 딱 맞는 사윗감으로 낙찰된 대서는 진경과의 결혼을 피해 보려 하지만 여동생 결혼 사수를 위해 저돌적인 공격을 펼친 세 오빠의 작전에 휘말려 새로운 사랑에 눈뜨게 된다.
김정은의 코믹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압권. 얌전히 서울 말투를 쓰다가도 조폭 집안의 한가닥하는 여성으로 변신해 전라도 사투리를 서슴없이 내뱉고 피아노를 치며 ‘나 항상 그대를’이란 노래를 애절히 부르는 모습 등은 관객들을 배꼽 빠지게 한다.
유동근, 성지루, 박근형 등 든든한 조연들의 코믹연기는 볼만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미흡한 편. 툭툭 끊어지는 듯한 화면과 웃겼다가 슬펐다가 또 갑자기 비장해지는 등의 들쭉날쭉한 스토리는 관객들을 다소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정흥순 감독.
♠멜로 연애소설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 주연의 연애소설은 낡은 일기장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보듯 아련한 추억 속의 우정과 사랑을 떠올릴 법한 멜로 영화다. 세 남녀가 펼치는 사랑얘기는 사랑의 쟁탈전을 벌이는 흔한 삼각관계가 아닌 이제 막 사랑을 알아버린 젊은이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지환의 카메라 속으로 두 여자가 들어온다. 단짝친구 수인과 경희. 지환은 수인에게 첫 눈에 반해 용기 내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보지만 거절당한다. 그녀들과의 인연을 놓칠 수 없었던 지환은 한 시간 뒤로 돌린 시계를 들고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친구사이가 된 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들이라 여기며 함께 어울리지만 어느 순간부터 찾아온 낯선 감정에 혼란을 느낀다.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감정에 놓여 있을 때 경희와 수인은 지환에게 불편해졌다는 말만 남긴 채 떠나버린다.
수채화처럼 투명한 화면과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는 볼만하지만 지나친 감정이입과 느린 전개는 멜로에 익숙지 않은 관객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후반부의 반전을 제외하고는 극도로 평이한 구성으로 흘러가고 사랑과 우정에 관한 묘사는 지극히 관습적인 것이 아쉽다. 이한 감독.
♠액션 버추얼웨폰
‘유리의 성’, ‘색정남녀’의 서기, ‘소림축구’의 조미, ‘타락천사’의 막문위 등 홍콩의 인기 여배우 세 명과 송승헌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버추얼웨폰은 최첨단 테크놀러지와 어우러진 홍콩 특유의 액션영화.
컴퓨터 업계의 거물 초우 형제가 경영하는 회사 네트워크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된다. 대혼란 직전에 컴퓨터 엔젤로 불리는 린(서기)의 도움으로 회사를 구한 형 초우 루이는 린을 회사에 초대하지만 린은 갑자기 암살자로 돌변한다. 동생 수(조미)와 인공위성을 동원한 첨단 시스템의 도움으로 감시망을 뚫고 사라지는 린을 이 사건의 조사를 맡게 된 강력계 여형사 홍(막문위)이 추적하기 시작한다.
초고층 빌딩 안팎을 날아다니는가 하면 핫팬츠 차림의 시원스런 발차기 등 세여자가 보여주는 액션씬은 눈요깃거리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자매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대목이라든가 적에서 동지로 돌변하는 킬러와 형사의 관계는 억지스러움을 피하지 못한다. 송승헌 역시 애매한 설정과 밋밋한 연기로 영화의 주변부에서 맴돌고 그나마 중국어 대사도 입모양과 맞지 않아 어색한 느낌을 준다. 원규 감독.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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