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않는 시간은 시간이 아니다’
먹는다는 것은 단지 생명을 위해 끼니를 때우는 것만은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계기이자 활동하는 사람들의 시간(아침,점심,저녁)을 적절히 분할해 주는 고리이기도 하다.
소설가 황석영의 음식에 대한 느낌도 그렇다. 황석영의 자서전적 요리 에세이 ‘황석영의 맛과 추억’(디자인하우스 刊)은 그의 삶과 함께 했던 다양한 음식들이 소개된다.
지독히 가난했던 유년에서부터 방북시절, 남도에서의 방황기와 군대, 감옥, 유럽의 망명 등 파란만장한 작가의 삶만큼 그의 음식도 다채롭다.
작가에게 깊은 인상을 줬던 음식은 북한에서의 소박한 점심상. 김주석과 함께 한 그 자리에서는 메추리 다리를 몇 개 먹고 나서 국수가 나왔다. 언 감자로 만든 그 국수는 하얀 콩물에 검은 국수가 잠겨 있어 유리 그릇에 담긴 모양이 이색적이었던 음식이었다.
이밖에 작가의 북한 체험은 이념으로서가 아니라 먹거리로서 기억된다. 초대소에서 먹던 까나리 된장국, 철봉리에서 맛본 북한 통조림 된장 뚝배기, 백두산을 돌아다니다가 먹었던 산천어 구이 등 구수하고 정겨운 음식들은 입안에 군침 돌게 한다.
또한 작가의 눈물이 어려 있는 음식도 있다. 술 취한 아버지 손에 들려온 간고등어 한손, 군대시절 철모에 삶아 먹던 닭, 감옥에서 눈오던 밤 난로 연로 연통을 펴서 만든 프라이팬에 부쳐 먹은 김치전등은 오직 혀끝에서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음식들이다. 224쪽 9,000원.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먹는다는 것은 단지 생명을 위해 끼니를 때우는 것만은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계기이자 활동하는 사람들의 시간(아침,점심,저녁)을 적절히 분할해 주는 고리이기도 하다.
소설가 황석영의 음식에 대한 느낌도 그렇다. 황석영의 자서전적 요리 에세이 ‘황석영의 맛과 추억’(디자인하우스 刊)은 그의 삶과 함께 했던 다양한 음식들이 소개된다.
지독히 가난했던 유년에서부터 방북시절, 남도에서의 방황기와 군대, 감옥, 유럽의 망명 등 파란만장한 작가의 삶만큼 그의 음식도 다채롭다.
작가에게 깊은 인상을 줬던 음식은 북한에서의 소박한 점심상. 김주석과 함께 한 그 자리에서는 메추리 다리를 몇 개 먹고 나서 국수가 나왔다. 언 감자로 만든 그 국수는 하얀 콩물에 검은 국수가 잠겨 있어 유리 그릇에 담긴 모양이 이색적이었던 음식이었다.
이밖에 작가의 북한 체험은 이념으로서가 아니라 먹거리로서 기억된다. 초대소에서 먹던 까나리 된장국, 철봉리에서 맛본 북한 통조림 된장 뚝배기, 백두산을 돌아다니다가 먹었던 산천어 구이 등 구수하고 정겨운 음식들은 입안에 군침 돌게 한다.
또한 작가의 눈물이 어려 있는 음식도 있다. 술 취한 아버지 손에 들려온 간고등어 한손, 군대시절 철모에 삶아 먹던 닭, 감옥에서 눈오던 밤 난로 연로 연통을 펴서 만든 프라이팬에 부쳐 먹은 김치전등은 오직 혀끝에서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음식들이다. 224쪽 9,000원.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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