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의 폭소 ‘강스파이크’

    문화 / 시민일보 / 2002-10-22 16: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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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언 레이디
    오는 25일 개봉될 태국영화 ‘아이언레이디’는 레즈비언 코치와 게이 선수들로 구성된 배구단 이야기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색적인 소재인 ‘아이언 레이디’는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96년 태국전국체전에 출전한 실존팀 ‘아이언레이디’(SATREE LEX)를 모델로 한 이 영화는 대부분의 내용이 실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게이라는 이유로 배구선수 선발에 밀려난 쭝과 몽에게 레즈비언 코치 비가 취임하면서 코트에 설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게이와 같이 뛸 수 없다고 그만둔 다른 선수들로 인해 팀을 재구성 하게 되고 꽃미남 주장 차이를 비롯 트렌스젠더 피아, 군인 농, 게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 윗 등이 모여 아이언 레이디를 결성한다.

    질시와 격려라는 상반된 시선을 받으며 지역 대회를 휩쓸고 본선에 진출한 아이언레이디는 대회 조직위로부터 탈락의 위기를 겪게되고 경기보다는 외모에 신경 쓰는 동료들에게 주장 차이의 분노가 폭발, 내분까지 일어나게 되는데…

    낯선 태국의 정서에 그것도 게이가 득실거리는 이 영화에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코믹한 상황으로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편견을 갖기 쉬운 게이의 생활을 거부감 없이 보여주려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영상이나 편집기법에서 느껴지는 화면의 질은 떨어지지만 내용이나 상황 전개 방식은 자연스러운 편.

    하리수 만큼이나 예쁜 미모와 몸매를 과시하는 피아 역의 트렌스젠더 곡곤 벤쟈티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 배우들이 게이 역을 맡았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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