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3多도시’ 탈바꿈

    문화 / 시민일보 / 2002-11-10 14: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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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생태 아우른‘박물관 메카’로 뜬다
    박물관이 많은 도시 사업은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 부천’을 완성하는 마침표 사업으로 이 사업의 성공은 질적인 측면에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선진문화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박물관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춘 부천은 1500만명에 이르는 서울과 인천, 서부수도권의 중심축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서부수도권 어디서든 접근성이 뛰어난 편리한 교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부천지역에 이미 조성됐거나 운영중인 박물관은 준(準)박물관적인 시설을 포함해 7개 정도 된다.

    우선 국내 최대의 유일한 만화전문박물관인 ‘한국만화박물관’은 만화특별시 부천의 랜드마크적 성격을 띠는 박물관으로 그 질(質)과 양(量)적인 측면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박물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생태박물관’, ‘물 박물관’ 역시 아담한 규모지만 자라나는 세대들의 체험교육장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날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정구 작동 까치울 정수장 내에 개관한 ‘물 박물관’은 박물관, 홀, 야외 박물관으로 이뤄져 있는데 홀에는 정수장 시설의 위치, 명칭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배려한 정수장 모형도가 있고 물의 순환동작을 나타내는 정수장 계통도도 볼 수 있다.

    야외박물관엔 ‘측우기’와 ‘물시계’를 실물크기 또는 축소 제작해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실제로 물의 힘을 이용해 돌아가며 방아를 찧는 ‘물레방아’를 만들어 놓아 어린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에디슨과학박물관’은 축음기, 전구 등 발명왕 에디슨의 발명진품 1500여점이 전시돼 있어 수도권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박물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치원생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에디슨 박물관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을 길러주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오정구 고강동 소재 청동기시대 유물이 전시된 ‘부천향토역사관’은 부천의 고대사를 식별할 수 있는 박물관의 성격을 나타내는 전시관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교통박물관’의 성격을 띠고 있는 ‘어린이 교통나라’는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체험 교육 장으로서 매우 뜻 깊은 컨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야인시대 오픈세트장’은 2만여평의 대규모 TV 오픈세트장으로 1930년대부터 60년대에 이르는 서울 중심가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후세대들의 현장교육장으로서 손색없으며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미 조성돼 운영중인 이 같은 박물관 대부분이 독립건물을 새롭게 지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건물이나 시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박물관 사업이 반드시 엄청난 예산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부천시의 박물관이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500여평 규모의 ‘한국만화박물관’은 부천종합운동장 1층 하부공간을 활용해 기히학적 관람 동선(動線)을 만들어 냈고, ‘에디슨과학박물관’ 역시 아파트모델하우스를 개조한 재활용 건물을 박물관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또 ‘자연생태박물관’, ‘물 박물관’ 역시 각각 농산지원사업소와 까치울정수장이라는 기존 건물 또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 했다는 점에서 ‘박물관 사업은 많은 예산이 투입’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또 현재 추진 중인 박물관 중 ‘유럽자기 박물관’은 금년말 개관 목표로 현재 종합운동장 1층 유휴공간에 설치공사를 진행중인데 셀라뮤즈 유럽자기 명품 850여점이 150여평의 전시공간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원미구 춘의동 농산지원사업소 내 자연학습장 광장에 들어설 ‘농경유물전시관’ 역시 오는 12월중에는 문을 열 전망이며 건축설계가 끝난 ‘펄벅기념관’도 내년 12월 개관할 계획으로 현재 사업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2003년 개관이 확실시 되는 박물관은 ‘교육박물관’, ‘활 박물관’이 있으며 연차 사업으로 ‘수석박물관’, ‘옹기박물관’, ‘선사유적박물관’, ‘영화박물관’, ‘공업사박물관’, ‘삼변기념관’ 등이 건립계획에 있거나 추진 중에 있다.

    박물관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문화기반시설이기도 하지만 박물관이 갖는 교육적, 문화컨텐츠적 가치는 수학적 값어치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큰 의미를 갖는데 ‘박물관이 많은 도시’로 거듭나려는 이 같은 노력은 문화도시 부천만이 꿈꿀 수 있는 자부심이다.
    /부천=문찬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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