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나 볼 수 있는 공포영화를 요즘처럼 쌀쌀한 초겨울에 본다면? 공포영화는 여름이 제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라도 하듯 오싹한 분위기의 영화 두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은주, 정준호 주연의 ‘하얀방’과 헐리우드의 ‘고스트쉽’.
‘새로운 감각의 공포를 선보인다’라는 카피를 내걸고 있는 두 영화는 감각적인 소리와 영상으로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고스트 쉽
초호화 여객선 위에서 여가수의 매혹적인 노래에 맞춰 평화롭게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에 익숙해 질 때 갑자기 풀려난 쇠줄이 배 위 사람들의 몸을 관통하고 신체가 부분부분으로 잘려나가는 끔찍한 장면이 보여지며 영화의 서막을 알린다.
시간이 흘러 거친 파도 속에서 침몰한 배를 인양하는 예인선 ‘ARCTIC WARRIOR’호의 대원들은 바다의 베테랑들. 이들 앞에 알래스카 해안에 수수께끼의 괴선박을 인양하자는 제의가 들어오면서 새로운 항해가 시작된다.
대원들은 40년전 실종됐던 ‘안토니아 그라자’호를 발견하고 흥분에 휩싸이며 고철 덩어리로 변해버린 배를 탐사한다. 우연히 엄청난 양의 금괴를 발견한 대원들은 여객선의 인양을 포기하고 금괴만을 가지고 떠나려는 순간 그들이 타고온 인양선이 폭발하면서 이들은 완전히 고립된다.
피에 젖어 있던 시체들이 발견되고 맛있게 먹던 통조림의 내용물이 갑자기 벌레로 변하는 등 그라자 호에서는 점차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대원들도 하나둘 죽어가는데...
미국 남부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마리 셀레스트호가 홀로 버려진 채 사람도 없이 59일후 트리폴리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전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바다라는 공간에서 유령이 출몰하는 배에 갇혀 망망대해 외에는 탈출할 수 없는 숨막히는 공포를 보여준다.
◆하얀방
방송국 다큐멘터리 PD인 한수진(이은주)은 사이버수사대의 엘리트 형사 최진석(정준호)의 일과를 밀착취재하면서 이상한 연쇄 살인사건에 접하게 된다. 사건의 공통점은 피살자들이 인터넷 마리산부인과 홈페이지에 접속했고 외상이나 타살 흔적이 없이 임신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임신한 상태로 숨진다는 것.
한편 수진도 같은 방송국 앵커 정이석(계성용)과 연인 사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곤경에 빠질 즈음 우연히 문제의 사이트에 접속하게 된다. 자신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본 그녀는 자신도 죽게 된다는 절박한 공포 속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첫 희생자가 발생한 오피스텔 1308호에 입주한다.
‘눈물’, ‘아쿠아 레퀴엠’, ‘정화되는 밤‘ 등 실험성 짙은 단편영화로 주목을 받아온 임창재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인 ‘하얀방’은 그 특유의 새로운 기법과 파격적인 영상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그러나 이미 지난 여름 원한이 서려있는 전화를 매개로 차례로 죽어간 영화 ‘폰’이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살인이 시작된다는 ‘피어닷컴’에서 보아온 듯한 스토리라인은 상투적인 느낌이다. 등장인물의 관계설정이나 살인의 모티브가 불분명하고 서사구조 역시 동기부여가 명확치 못해 짜임새가 허술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새로운 감각의 공포를 선보인다’라는 카피를 내걸고 있는 두 영화는 감각적인 소리와 영상으로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고스트 쉽
초호화 여객선 위에서 여가수의 매혹적인 노래에 맞춰 평화롭게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에 익숙해 질 때 갑자기 풀려난 쇠줄이 배 위 사람들의 몸을 관통하고 신체가 부분부분으로 잘려나가는 끔찍한 장면이 보여지며 영화의 서막을 알린다.
시간이 흘러 거친 파도 속에서 침몰한 배를 인양하는 예인선 ‘ARCTIC WARRIOR’호의 대원들은 바다의 베테랑들. 이들 앞에 알래스카 해안에 수수께끼의 괴선박을 인양하자는 제의가 들어오면서 새로운 항해가 시작된다.
대원들은 40년전 실종됐던 ‘안토니아 그라자’호를 발견하고 흥분에 휩싸이며 고철 덩어리로 변해버린 배를 탐사한다. 우연히 엄청난 양의 금괴를 발견한 대원들은 여객선의 인양을 포기하고 금괴만을 가지고 떠나려는 순간 그들이 타고온 인양선이 폭발하면서 이들은 완전히 고립된다.
피에 젖어 있던 시체들이 발견되고 맛있게 먹던 통조림의 내용물이 갑자기 벌레로 변하는 등 그라자 호에서는 점차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대원들도 하나둘 죽어가는데...
미국 남부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마리 셀레스트호가 홀로 버려진 채 사람도 없이 59일후 트리폴리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전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바다라는 공간에서 유령이 출몰하는 배에 갇혀 망망대해 외에는 탈출할 수 없는 숨막히는 공포를 보여준다.
◆하얀방
방송국 다큐멘터리 PD인 한수진(이은주)은 사이버수사대의 엘리트 형사 최진석(정준호)의 일과를 밀착취재하면서 이상한 연쇄 살인사건에 접하게 된다. 사건의 공통점은 피살자들이 인터넷 마리산부인과 홈페이지에 접속했고 외상이나 타살 흔적이 없이 임신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임신한 상태로 숨진다는 것.
한편 수진도 같은 방송국 앵커 정이석(계성용)과 연인 사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곤경에 빠질 즈음 우연히 문제의 사이트에 접속하게 된다. 자신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본 그녀는 자신도 죽게 된다는 절박한 공포 속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첫 희생자가 발생한 오피스텔 1308호에 입주한다.
‘눈물’, ‘아쿠아 레퀴엠’, ‘정화되는 밤‘ 등 실험성 짙은 단편영화로 주목을 받아온 임창재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인 ‘하얀방’은 그 특유의 새로운 기법과 파격적인 영상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그러나 이미 지난 여름 원한이 서려있는 전화를 매개로 차례로 죽어간 영화 ‘폰’이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살인이 시작된다는 ‘피어닷컴’에서 보아온 듯한 스토리라인은 상투적인 느낌이다. 등장인물의 관계설정이나 살인의 모티브가 불분명하고 서사구조 역시 동기부여가 명확치 못해 짜임새가 허술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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