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대통령이 피아노를 치고 노숙자들과 지하도에서 얘기를 나누며 운전 기사가 되어 택시를 운전한다면?
오는 12월 6일 개봉되는 안성기, 최지우 주연의 ‘피아노 치는 대통령’(제작 시네윌 각본·감독 전만배)은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과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로써의 면모를 보여주는 코메디 영화. 거칠고 폭력적인 조폭 코미디에서만큼 폭소를 자아내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상황과 대통령을 소재로 한 첫 영화라는 것에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서민들의 생활을 직접 느끼고자 변장을 하고 시찰을 나서는 대통령 한민욱은 피아노를 잘 치고 친근감 있는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대통령. 아내를 잃고 고등학생인 딸 영희와 함께 살지만 영희의 마음을 감싸주지는 못한 편이다.
한편 영희의 학교로 부임하게 된 최은수는 첫날 학생으로 변장해 반에서의 짱, 왕따, 꼴통 등을 파악할 정도로 당돌한 여선생. 은수는 말 안 듣고 제 멋대로 행동하는 영희 대신 부모와 얘기하고자 영희네 집에 전화 걸지만 청와대라는 사실을 알고 기겁한다.
부모가 대통령이라고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는 은수, 급기야 대통령이 학교를 방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잘못된 영희 대신 벌을 받으라는 은수의 말에 민욱은 ‘황조가’ 백번을 써오라는 숙제를 받는다.
민욱은 당차고 활발한 은수에게 점점 끌리고 은수 역시 민욱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둘의 관계가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헤어질 위기를 맞게 되는데...
전만배 감독이 7년전 시나리오를 완성했던 이 영화는 당시 검열 아닌 검열로 제작되지 못해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전감독은 18년간 충무로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이지만 영화 곳곳에 띄는 단점이 적지 않다.
은수와 민욱의 로맨스는 별다른 과정없이 급진전 된 듯하며 반항기 어린 딸의 모습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인공 민욱과 은수를 제외한 다른 조연들의 캐릭터가 불분명하며 갖가지 상황을 끌어들이다 보니 전체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사진2>**인터뷰** 주연 안성기
한 웹사이트 설문조사에서 대통령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는 안성기씨가 1위로 꼽힌 적이 있다. 영화계뿐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굵직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가 이번엔 진짜 대통령의 역할을 맡았다.
‘피아노를 치는 대통령’에서 가장 젊고 유능하고 신세대적 감각으로 평가받는 대통령 한민욱역. 70편이 넘는 영화를 했으면서도 대통령의 역할은 처음이다.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대통령도 한 여자와 사랑을 하고 자식과의 갈등도 있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죠.”
안씨는 이 작품의 첫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재밌고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나리오에 여 주인공 이름이 ‘순자’라는 이유로 검열을 당했고 쉽게 대통령이라는 소재를 영화화 할 수 없는 분위기로 시나리오 수정이 많았다.
처음엔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이 많았지만 이를 배제하고 로맨스 코드를 더 부각 시켰다. 상대역으로는 ‘박봉곤 가출사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같이 출연했던 최지우.
영화 제목처럼 피아노를 쳐야 하는 대통령답게 극중에서 실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안씨는 피아노 건반을 눌러보기는커녕 계이름도 잘 모르는 피아노엔 문외한.
“영화 ‘모정’의 주제가를 치면서 은수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은 직접 쳐야될 부분이라고 생각했죠. 처음엔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 피아노학원을 초등학생 아들과 찾아가 아들을 가르치려 한다면서 영화 속의 삽입곡을 쳐달라고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죠.”
대신 친분이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신이경에게 편곡을 부탁해서 그 곡으로 3개월간 맹연습에 들어갔다. 대본을 암기하듯 건반을 암기한 그는 테크닉은 떨어지지만 연주하는 감정은 여느 연주자 못지 않아 대역없이 피아노 치는 장면을 마칠 수 있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새로운 대통령상을 보여준 그에게 바람직한 대통령에 대해 물어봤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대통령이 좋지 않을까요. 영화에서처럼 거짓을 밝히는 정직함과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오는 12월 6일 개봉되는 안성기, 최지우 주연의 ‘피아노 치는 대통령’(제작 시네윌 각본·감독 전만배)은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과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로써의 면모를 보여주는 코메디 영화. 거칠고 폭력적인 조폭 코미디에서만큼 폭소를 자아내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상황과 대통령을 소재로 한 첫 영화라는 것에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서민들의 생활을 직접 느끼고자 변장을 하고 시찰을 나서는 대통령 한민욱은 피아노를 잘 치고 친근감 있는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대통령. 아내를 잃고 고등학생인 딸 영희와 함께 살지만 영희의 마음을 감싸주지는 못한 편이다.
한편 영희의 학교로 부임하게 된 최은수는 첫날 학생으로 변장해 반에서의 짱, 왕따, 꼴통 등을 파악할 정도로 당돌한 여선생. 은수는 말 안 듣고 제 멋대로 행동하는 영희 대신 부모와 얘기하고자 영희네 집에 전화 걸지만 청와대라는 사실을 알고 기겁한다.
부모가 대통령이라고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는 은수, 급기야 대통령이 학교를 방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잘못된 영희 대신 벌을 받으라는 은수의 말에 민욱은 ‘황조가’ 백번을 써오라는 숙제를 받는다.
민욱은 당차고 활발한 은수에게 점점 끌리고 은수 역시 민욱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둘의 관계가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헤어질 위기를 맞게 되는데...
전만배 감독이 7년전 시나리오를 완성했던 이 영화는 당시 검열 아닌 검열로 제작되지 못해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전감독은 18년간 충무로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이지만 영화 곳곳에 띄는 단점이 적지 않다.
은수와 민욱의 로맨스는 별다른 과정없이 급진전 된 듯하며 반항기 어린 딸의 모습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인공 민욱과 은수를 제외한 다른 조연들의 캐릭터가 불분명하며 갖가지 상황을 끌어들이다 보니 전체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사진2>**인터뷰** 주연 안성기
한 웹사이트 설문조사에서 대통령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는 안성기씨가 1위로 꼽힌 적이 있다. 영화계뿐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굵직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가 이번엔 진짜 대통령의 역할을 맡았다.
‘피아노를 치는 대통령’에서 가장 젊고 유능하고 신세대적 감각으로 평가받는 대통령 한민욱역. 70편이 넘는 영화를 했으면서도 대통령의 역할은 처음이다.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대통령도 한 여자와 사랑을 하고 자식과의 갈등도 있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죠.”
안씨는 이 작품의 첫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재밌고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나리오에 여 주인공 이름이 ‘순자’라는 이유로 검열을 당했고 쉽게 대통령이라는 소재를 영화화 할 수 없는 분위기로 시나리오 수정이 많았다.
처음엔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이 많았지만 이를 배제하고 로맨스 코드를 더 부각 시켰다. 상대역으로는 ‘박봉곤 가출사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같이 출연했던 최지우.
영화 제목처럼 피아노를 쳐야 하는 대통령답게 극중에서 실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안씨는 피아노 건반을 눌러보기는커녕 계이름도 잘 모르는 피아노엔 문외한.
“영화 ‘모정’의 주제가를 치면서 은수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은 직접 쳐야될 부분이라고 생각했죠. 처음엔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 피아노학원을 초등학생 아들과 찾아가 아들을 가르치려 한다면서 영화 속의 삽입곡을 쳐달라고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죠.”
대신 친분이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신이경에게 편곡을 부탁해서 그 곡으로 3개월간 맹연습에 들어갔다. 대본을 암기하듯 건반을 암기한 그는 테크닉은 떨어지지만 연주하는 감정은 여느 연주자 못지 않아 대역없이 피아노 치는 장면을 마칠 수 있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새로운 대통령상을 보여준 그에게 바람직한 대통령에 대해 물어봤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대통령이 좋지 않을까요. 영화에서처럼 거짓을 밝히는 정직함과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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