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현실’무대위서 벗긴다

    문화 / 시민일보 / 2002-12-16 17: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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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나비의 비명-아이고’
    ‘몸짓언어의 마술사’, ‘한국의 국가대표 안무가’로 불리우는 안애순이 이끄는 안애순 무용단의 신작 ‘하얀나비의 비명-아이고’가 오는 21∼22일 한전아츠풀센터에서 공연된다.

    지속적으로 현대춤의 어휘와 표현법을 빌어 한국적 정서를 표출한 작품을 만들어온 안애순은 2000년에 들어서면서 놀이와 해학, 형식의 해체에 대한 새로운 고민들을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죽음, 권력, 폭력, 억압 등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웃음과 풍자, 해학과 놀이로 풀어 가는 해법을 차용, 우회적으로 묘사한 ‘비명-기억의 놀이’. 이어서 발표한 ‘굿-Play’에서는 전통적 제의식인 굿을 해학적인 놀이로 풀어내어 무용수들의 타악연주와 함께 선보였다.

    이러한 두 작품의 주제와 표현의 연장선상에 있는 신작 ‘하얀나비의 비명-아이고’에서는 관객과 소통의 부재로 인해 대중적으로 괴리되고 있는 무용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무대 위에 벗겨낸다.

    작품의 주된 음악적 요소이며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되는 ‘아이고’는 인간의 다양한 내면을 은유하는 언어. 자신의 몸짓을 이해해 주지 않는데 대한 무용수들의 답답함의 표현인 안타까움일 수도 있고 관객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놀램과 감탄의 표현이기도 하며 사람이 죽었을 때 슬픔을 표현하는 곡소리, 위급한 상황에서 내지르는 비명소리 등 다양하게 발생되는 상황의 표현을 뜻한다.

    무용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기본적인 형식, 테크닉보다는 무용수들의 엽기적인 노래 솜씨와 4인의 퍼커션 연주자들의 신나는 연주, 관객과 함께하는 즉석 노래방씬이 펼쳐진다.

    이번 작품에서는 스릴감 있는 곡예성, 기예와 같은 동작들, 음악과 움직임 사이의 조화, 적절한 상징성 등을 나타내고 특히 무용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음악까지 무용수들의 몫으로 맡김으로써 춤과 음악을 동시에 소화해 내는 실험적인 시도를 한다.

    이번 작품을 위해 안애순무용단 단원들에게는 기교적으로 어렵기로 유명한 안애순 스타일의 춤동작과 함께 노래까지 소화해야 하는 훈련이 주어졌으며 이를 위해 단원들은 두달간 발성 수업과 합창연습을 했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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