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참배 국민 ‘분노’

    세상사는이야기 / 시민일보 / 2003-01-15 18: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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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생규 수도권 사회부장
    {ILINK:1}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차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전해지자 우리 국민은 물론 정부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지난 2000년 8월부터 시작해 이번이 3번째로 우리 국민과 정부를 더욱 분노와 실망케 했다.

    더 나아가 주변국들을 무시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으며 한 마디로 배신감까지 느낀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전범들에게 절하는 것이 평화의지를 다짐하는데 과연 꼭 필요한 것인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또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이웃 국가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배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사참배에 대한 분명한 우리측 입장을 밝혀왔는데도 이번 같은 사태가 또 벌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2월 노무현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새 정부와 일본간 긴밀한 새로운 미래를 논의할 예정으로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제일 싫어하고 혐오하는 짓을 골라서 하는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일간 협의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이 많은 시점에서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어떻게 일본을 믿고 새로운 21세기 미래를 같이 가자고 논의 할 수 있겠는가.

    이와 관련해 정부는 공식성명 발표 후 주한 일본대사 대리를 외교부로 불러 즉각 항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방한하는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과의 한·일 외무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의 공식 항의를 일본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는 성명에서 “평화를 기원한다고 하면서 평화를 파괴한 전범을 참배하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내놓은 “평화를 되새기고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뜻에서 참배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반대를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같은 돌출 행동을 왜 강행해야 했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지금은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전쟁에 쏠려있다. 이 마당에 비신사적으로 찬물을 끼었는 행동에 비통함을 더한다. 우리는 다음달 새로운 노무현 대통령 새 정부가 출범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새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배경을 철저히 파헤치고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일본측의 향후 대응 방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추가적인 대응 여부를 철저히 검토해 대처하길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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