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신강지역의 기차역과는 달리 쿠처역은 동떨어진 외딴섬과 같다.
기차역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은 넓은 역광장은 곧 개발할 준비를 마치고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공안들과 역무원들의 고압적인 태도부터 쿠처역은 승객들을 짐짝이나 무슨 죄인 호송하듯 했으며 웃는 모습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것이 있으면 어린아이들 야단치듯 큰 소리로 고함 지르는 모습은 여전했다.
쿠처역 역무원의 힘은 막강했다.
자기 일하기 좋게끔 표를 끊고 대기실로 들어오는 승객들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문을 걸어 잠그고는 일을 보고 와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태연스럽게 문을 열어주는 역무원이나 문밖에서 아무 소리 없이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보기에도 안타까웠다.
너희들 같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편하고 빠른 기차를 타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을 해야하는 것이 다행으로 느끼라는 식이다.
길가에서 담배를 버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가래침을 뱉는 이들이 아예 없어진 듯해 질서 의식이 좋아진 것 같지만 공산국가의 잔재가 남아있는 강력한 사회주의 나라인 만큼 국가가 하는데 동참하지 않는 국민들이 어떻게 될건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국가와 국민들과의 관계가 지극히 일방적인 탓에 국민들은 따라 가는 것만도 벅찰 것이다.
우루무치를 거쳐 카스카얼, 아커쑤, 쿠처에 도착했지만 중국의 한족과 신장지역의 위그루인들과는 풀래야 풀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관계 때문에 겉으로는 융화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한족들을 무척이나 경멸하고 싫어하는 눈빛이 위그루인들에게는 역력하게 느껴졌다.
한족들 중에는 위그루어를 하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반대로 위그루인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어를 사용하면서 그네들끼리 있는 경우에는 영락없이 위그루어를 사용하며 아주 오랜기간 동안 이어져오던 그들만의 생활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도 한족 식당에서는 물 한모금 없으며 먹고 싶으면 사서 먹어야 하지만 위그루 식당에서는 언제나 따스한 차이가 끊이질 않았다.
사발에 차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가득 차이를 부어주곤 한다. 인간냄새가 틀려도 너무 다르다.
겉으로 웃는 한족의 속에는 능구렁이가 들어있는 반면 얼굴에 주름이 깊에 파인 위그루인들의 마음은 진솔하기 짝이 없다. 조화할 수 없는 두 종족임에 틀림없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기차역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은 넓은 역광장은 곧 개발할 준비를 마치고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공안들과 역무원들의 고압적인 태도부터 쿠처역은 승객들을 짐짝이나 무슨 죄인 호송하듯 했으며 웃는 모습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것이 있으면 어린아이들 야단치듯 큰 소리로 고함 지르는 모습은 여전했다.
쿠처역 역무원의 힘은 막강했다.
자기 일하기 좋게끔 표를 끊고 대기실로 들어오는 승객들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문을 걸어 잠그고는 일을 보고 와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태연스럽게 문을 열어주는 역무원이나 문밖에서 아무 소리 없이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보기에도 안타까웠다.
너희들 같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편하고 빠른 기차를 타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을 해야하는 것이 다행으로 느끼라는 식이다.
길가에서 담배를 버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가래침을 뱉는 이들이 아예 없어진 듯해 질서 의식이 좋아진 것 같지만 공산국가의 잔재가 남아있는 강력한 사회주의 나라인 만큼 국가가 하는데 동참하지 않는 국민들이 어떻게 될건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국가와 국민들과의 관계가 지극히 일방적인 탓에 국민들은 따라 가는 것만도 벅찰 것이다.
우루무치를 거쳐 카스카얼, 아커쑤, 쿠처에 도착했지만 중국의 한족과 신장지역의 위그루인들과는 풀래야 풀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관계 때문에 겉으로는 융화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한족들을 무척이나 경멸하고 싫어하는 눈빛이 위그루인들에게는 역력하게 느껴졌다.
한족들 중에는 위그루어를 하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반대로 위그루인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어를 사용하면서 그네들끼리 있는 경우에는 영락없이 위그루어를 사용하며 아주 오랜기간 동안 이어져오던 그들만의 생활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도 한족 식당에서는 물 한모금 없으며 먹고 싶으면 사서 먹어야 하지만 위그루 식당에서는 언제나 따스한 차이가 끊이질 않았다.
사발에 차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가득 차이를 부어주곤 한다. 인간냄새가 틀려도 너무 다르다.
겉으로 웃는 한족의 속에는 능구렁이가 들어있는 반면 얼굴에 주름이 깊에 파인 위그루인들의 마음은 진솔하기 짝이 없다. 조화할 수 없는 두 종족임에 틀림없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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