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기차안이 온통 모랫가루로 가득히 쌓인 푸석푸석한 의자에 앉아 낯설은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다 보면 내가 한국에서 온 여행자인지 구분하기 힘들만큼 양파냄새부터 시작해 지독한 입 냄새가 난다. 이것이 여행이 주는 묘한 매력이다. 창 밖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이라곤 내 얼굴만 보일 뿐이다.
22시 30분이 넘어가니 떠들던 사람들도 피곤했던지 하나둘씩 잠이 들기 시작한다. 조용하니 좀 살 것 같다.
쿠얼러에서 우루무치로 향하는 쾌유열차 1층 좌석에 앉아있다. 22시 20분에 출발을 할 예정이니 10여분 정도 여유가 있다.
지난번 우루무치에서 카스카얼로 떠날 때도 1층 침대칸 이었는데 분위기 좋은 2층칸이 걸리질 않는다.
서서히 해가 떨어져 어둠이 가까워지면서 수다를 떠는 중국인들 때문에 듣기 좋은 음악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쿠얼러에서 귀족여행을 해야만 했다.어젯밤 0시가 다되어 쿠얼러 역에 도착을 한 탓으로 같이 동행한 친절한 중국인 덕택에 쿠얼러 서역에서 중심지까지 10위안하는 택시비를 5위안에 올 수 있는 기분도 잠시 도착한 금삼각호텔이 제법 비싼 곳이었지만 이곳 저곳 찾아다니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아차 잘못 하다가는 원치 않은 비용이 지출될 것 같아서 하룻밤 정도는 묶어도 될 것 같은 생각에 방값을 지불하려고 하니 158위안하는 방 값에 야진을 자그마치 500위안을 달라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여행을 하면서 그래도 제법 깨끗하게 면도도 하고 가급적 옷도 자주 빨아 입곤 했는데 그들 눈에 우리가 좀 불안해 보였던 모양인지 아니면 돈 많은 외국인으로 생각했던지 하여튼 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니 바로 그 자리에서 200위안을 깍아 300위안에 해주겠다는 중국인의 친절함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어쩌다가 여행의 피곤함에 찌들다보면 편안한 호텔에 머물며 몇일 쉬는 것도 괜찮지만 지금처럼 원치않는 지출을 할때면 중국인에게 속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곤한다.
이것도 누굴 탓하기보단 여기저기 알아볼 수 있는 상황에 그냥 넘어가는 내 탓이 더 클 것이다.쿠얼러의 밤은 신강지역의 어느 곳보다 자유스러워 보인다.
서울의 맥주집과 별 차이가 없을 만큼 웃고 떠드는 젊은이들과 때론 한편에서 술에 만취해 흐느적거리는 몸에 의지할 곳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동부지역의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이라곤 내 얼굴만 보일 뿐이다.
22시 30분이 넘어가니 떠들던 사람들도 피곤했던지 하나둘씩 잠이 들기 시작한다. 조용하니 좀 살 것 같다.
쿠얼러에서 우루무치로 향하는 쾌유열차 1층 좌석에 앉아있다. 22시 20분에 출발을 할 예정이니 10여분 정도 여유가 있다.
지난번 우루무치에서 카스카얼로 떠날 때도 1층 침대칸 이었는데 분위기 좋은 2층칸이 걸리질 않는다.
서서히 해가 떨어져 어둠이 가까워지면서 수다를 떠는 중국인들 때문에 듣기 좋은 음악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쿠얼러에서 귀족여행을 해야만 했다.어젯밤 0시가 다되어 쿠얼러 역에 도착을 한 탓으로 같이 동행한 친절한 중국인 덕택에 쿠얼러 서역에서 중심지까지 10위안하는 택시비를 5위안에 올 수 있는 기분도 잠시 도착한 금삼각호텔이 제법 비싼 곳이었지만 이곳 저곳 찾아다니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아차 잘못 하다가는 원치 않은 비용이 지출될 것 같아서 하룻밤 정도는 묶어도 될 것 같은 생각에 방값을 지불하려고 하니 158위안하는 방 값에 야진을 자그마치 500위안을 달라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여행을 하면서 그래도 제법 깨끗하게 면도도 하고 가급적 옷도 자주 빨아 입곤 했는데 그들 눈에 우리가 좀 불안해 보였던 모양인지 아니면 돈 많은 외국인으로 생각했던지 하여튼 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니 바로 그 자리에서 200위안을 깍아 300위안에 해주겠다는 중국인의 친절함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어쩌다가 여행의 피곤함에 찌들다보면 편안한 호텔에 머물며 몇일 쉬는 것도 괜찮지만 지금처럼 원치않는 지출을 할때면 중국인에게 속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곤한다.
이것도 누굴 탓하기보단 여기저기 알아볼 수 있는 상황에 그냥 넘어가는 내 탓이 더 클 것이다.쿠얼러의 밤은 신강지역의 어느 곳보다 자유스러워 보인다.
서울의 맥주집과 별 차이가 없을 만큼 웃고 떠드는 젊은이들과 때론 한편에서 술에 만취해 흐느적거리는 몸에 의지할 곳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동부지역의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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