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주인에게 끌려가는 강아지 걸음이 영락없는 갈 지(之)자다. 사연을 들여다보니 강아지는 오른 쪽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다른 강아지와 놀고 싶어 엉덩이를 빼는데 목줄을 쥔 주인의 발걸음은 왼쪽에 있는 공원길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과 함께 해야 할 자신의 본분을 잊고 놀 생각에 치우쳐 지척대는 강아지의 모습이 우리들 일상과 하등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살다보면 우리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마음고생을 하는 순간과 종종 맞닥뜨리게 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이 일치된다면 그것보다 더 바람직한 일은 없을 테지만 세상사가 어디 그런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다른 일인데 상사들은 마냥 해야 할 일들만 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대로 짜증을 부리거나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면 당연히 참아야 하겠지만 능력이 있는 데도 하고 싶은 일을 시키지 않는다면 화가 치미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이 정치판에서는 권위적 지배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이 소위 ‘계보’라는 것이다. 계보 보스에게 밉보이는 날에는 그 날로 개인의 정치생명은 끝이라는 위기의식이 제왕적 총재나 당 대표를 양산해 왔던 게 사실이다.
자그마한 기초자치단체장 조차 제왕적 권력을 휘두른다. 그들 역시 인사전횡과 독단적 예산집행을 일삼으며 공무원들을 자기방식대로 끌고 가려고 한다. 이 때 공무원들이 갈지자걸음을 보인다면 그래도 다행이다. 어느 자치구의 경우 행정 전체가 보스 취향에 맞춰져 일사분란하게 잡음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자랑’이 나오기도 해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엊그제 민주당 개혁특위가 현행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인 당의장과 원내대표의 쌍두 지도체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한다. 이로써 종전의 공천 인사 재정권을 함께 가진 ‘제왕적 대표’도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또 현행 지구당위원장제를 폐지하고 운영위원장제도를 도입, ‘제왕적 위원장제’ 역시 폐지키로 결정했다.
이일은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솔선수범’이 큰 역할을 하는 듯 싶다. 대통령제를 실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절대 권력을 지니게 될 대통령 당선자 스스로 제왕이기를 거부하면서 지방분권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권력의 상당부분을 지방정부에 이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행여 그 권력이 남용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슬’만해도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지 않는가.
주인과 함께 해야 할 자신의 본분을 잊고 놀 생각에 치우쳐 지척대는 강아지의 모습이 우리들 일상과 하등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살다보면 우리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마음고생을 하는 순간과 종종 맞닥뜨리게 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이 일치된다면 그것보다 더 바람직한 일은 없을 테지만 세상사가 어디 그런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다른 일인데 상사들은 마냥 해야 할 일들만 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대로 짜증을 부리거나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면 당연히 참아야 하겠지만 능력이 있는 데도 하고 싶은 일을 시키지 않는다면 화가 치미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이 정치판에서는 권위적 지배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이 소위 ‘계보’라는 것이다. 계보 보스에게 밉보이는 날에는 그 날로 개인의 정치생명은 끝이라는 위기의식이 제왕적 총재나 당 대표를 양산해 왔던 게 사실이다.
자그마한 기초자치단체장 조차 제왕적 권력을 휘두른다. 그들 역시 인사전횡과 독단적 예산집행을 일삼으며 공무원들을 자기방식대로 끌고 가려고 한다. 이 때 공무원들이 갈지자걸음을 보인다면 그래도 다행이다. 어느 자치구의 경우 행정 전체가 보스 취향에 맞춰져 일사분란하게 잡음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자랑’이 나오기도 해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엊그제 민주당 개혁특위가 현행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인 당의장과 원내대표의 쌍두 지도체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한다. 이로써 종전의 공천 인사 재정권을 함께 가진 ‘제왕적 대표’도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또 현행 지구당위원장제를 폐지하고 운영위원장제도를 도입, ‘제왕적 위원장제’ 역시 폐지키로 결정했다.
이일은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솔선수범’이 큰 역할을 하는 듯 싶다. 대통령제를 실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절대 권력을 지니게 될 대통령 당선자 스스로 제왕이기를 거부하면서 지방분권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권력의 상당부분을 지방정부에 이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행여 그 권력이 남용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슬’만해도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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