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신의 실크로드 기행

    문화 / 시민일보 / 2003-03-05 1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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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문소앞엔 보따리상 줄줄이
    이녕에서 신강 시간 06시 30분 베이징 시간 08시 30분에 출발을 했으니 1시간 30분 뒤에는 버스가 도착을 해야 함에도 베이징 시간 11시가 넘어 오후 13시가 되어서야 버스가 도착을 했는데 같은 버스에 동일한 운전기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지난번 운전기사와 약속했던 것처럼 가지고 있던 버스티켓으로 갈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운전기사는 내가 이녕이 아닌 호르가스에서 버스를 기다릴 줄 몰랐다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이젠 맘놓고 편안하게 알마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중국 검문소 앞에는 물건들을 잔뜩 준비해 놓고 검문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보따리상들이 대략 50~60명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에 한번씩 움직이는 버스에도 이와 비슷한 사람들이 버스에 물건을 가뜩 싣고서 건너간다.

    좁은 동네 호르가스에 3박 4일간 머무르는 동안 얼굴을 익힌 검문소의 군인들이 이제는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면서 앞으로 먼저 나와 여권 수속을 마치라며 우선권을 주는데 같이 줄을 섰던 외국 배낭자들은 왜 그런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나흘전의 상황을 알 리가 만무한 그들로서는 당연한 일 것이다

    지난번 중국 여행할 때의 비자에는 입국은 서안에서 출국은 아라싼쿠에서 한 것을 본 검문소 직원은 비슷한 날짜에 이번에도 서안에서 호르가스로 나가는 것을 보고는 빙그레 웃으며 다시 오란다.

    중국 검문소와 카자흐스탄 검문소 사이는 고작 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고 그 길을 양쪽으로 오가는 대형 컨테이너들이 빼곡이 차지하며 여권 수속을 기다리며 있는 사이를 지나 카자흐스탄 검문소에 도착하니 왜 이리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다.

    중국쪽에서 물건을 잔뜩 가져온 수많은 사람들은 카자흐스탄 국경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크고 작은 미니버스와 대형버스들 그리고 택시들은 분주히 사람들을 싣고서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스탄의 각 지역으로 먼지 휘날리며 사라졌다.

    중국에 입국할 때 비해 까다롭기 그지없는 서류들과 배낭의 짐들까지 확인을 하는 마당에 마음이 편한건 이들의 자유스런 표정이 아닌가 싶었다.

    이런 경험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닌 나로서는 날듯이 기뻤다.

    아직도 카자흐스탄의 국경 검문소를 지나 알마타로 향하는 길목에는 3번씩이나 국경 수비대원이 올라와 여권을 일일이 검문하는 세밀함이 남아있었는데 그 이유인즉 카자흐스탄의 골칫거리 중에 하나인 중국인의 불법 체류자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란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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