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임당유적 출토

    문화 / 시민일보 / 2003-03-05 17:47:47
    • 카카오톡 보내기
    목제갑옷틀 보존처리 완료
    경북 경산시 임당 유적에서 출토된 서기 4세기 무렵 목제 갑옷틀이 최근 보존처리 완료돼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지건길) 보존과학실은 지난 97년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임당저습지 유적에서 수습 발굴한 소나무로 만든 이 갑옷틀을 보존처리했다고 5일 말했다.

    이 갑옷틀은 옛 신라와 가야 영역인 경상도 지역 고분을 중심으로 다수 출토되는 철제판갑(鐵製板甲)옷의 외형을 잡는 데 사용했던 실물 옷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목제틀은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아직까지 발견된 바 없는데다 한반도에 독자적인 갑옷 문화가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이 갑옷틀은 크기가 가슴 부위 둘레 1m, 높이 43㎝이며 침엽수(針葉樹)인 소나무 원통목(圓筒木)을 사람 몸통 모양으로 가공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남아 있는 나이테 상태로 보아 이 소나무는 수령이 적어도 50년 이상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갑옷틀은 또 몸통 아래쪽은 철제갑옷과 같이 허리띠 모양의 띠를 맨 것처럼 도드라지게 표현돼 있고 바닥에는 받침용 다리 4개가 있어 세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받침용 다리는 현재 2개만 남아 있다.

    이것이 철제 갑옷을 만들기 위한 틀이었음은 표면 여러 곳에 판갑의 철판에 둥근머리 못을 끼우는 구멍을 가공하면서 생긴 흠(직경 1~2mm)이 또렷이 있고, X-선촬영 결과 송곳 등 구멍 뚫는 도구의 끝부분으로 판단되는 금속성 물질이 박혀 있는 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박물관은 약 1500년 동안 저습지(低濕地)에 묻혀 있다가 발굴된 뒤 침전상태로 보관되고 있던 이 목제 유물에 대해 1년 동안 동결건조법(凍結乾燥法)을 적용한 보존처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