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혼자서 체크인 아웃 하랴 전화 받으랴 애타게 일을 하는데 안쓰러워 나라도 도와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업무차 출장 온 사람으로 보였던지 40달러가 제일 저렴한 방이라며 잘 것인지 돌아갈 것인지 결정하라는 눈치였다.
조금전 젤료나야 고스띠니쪄에서 전화 연락 받고 왔다고 하니 그러면 25달러로 깎아 주겠다길래 한번 더 울어보자는 심정으로 더 싸게 할 수 없냐고 물었더니 진드기를 만난 듯이 상대하기 싫은 표정으로 그럼 20달러에 재워 주겠단다.
손님이 왕이 아니라 호텔이 왕인 것을 다시 한번 경험하면서 그래도 4층의 방에서 카스피해가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니 그것만으로도 20달러값어치는 하고도 남았다.
나는 오늘 몇 번 미쳤다.
3박 4일간 같이 기차여행을 했던 그렇게도 예뻤던 나타샤와 헤어져야 하는 것이 미칠 지경이었고 온몸의 삭신이 쑤시는 가운데 배낭을 던져 놓다시피 하고 달려간 카스피해의 해변에 미쳤으며 거기에 없어서는 안될 금발의 아가씨들이 소나무 숲보다 더욱 푸르른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제정신으로 돌아갈 수 없는 하루였다.
다 벗어버리고 카스피해로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지만 내일로 미루고 해변을 한바퀴 돌아봤다. 끌려가다시피 가서 앉은자리는 축구 매니아들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정말 멋있게 했다며 담가 놓았던 수박에 음료수 잔에다 연거푸 보드카를 3잔을 들이키니 아침 점심 거의 거르다 시피한 속에서 불이 붙을 지경이었다.
막무가내로 보드카 따라주는데 이것도 미칠 판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하루종일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정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해변가에서 오늘 아침 헤어졌던 로마를 다시 만났다.
조그마한 도시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키가 190cm 되는 로마의 수영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흉물스럽게 말라져가는 나무들에 가려져 있는 레닌 동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셰브첸코 동상은 이들의 새로운 우상으로 떠올라 깨끗이 목욕재기하고 반들반들한 동상으로 카스피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있었다.
카스피해가 이곳 사람들의 쉼터라면 아쿠아 공원에 자리잡은 실내 수영장은 고급스러움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크타우 시간으로 23시 40분 알마타 시간으로 01시 40분에 접어드는데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하면서 카스피해의 야경을 바라보는 흥분된 내 마음이 가라앉지를 않는다.
조용한 카스피해의 도시 아크타우 밤거리는 어떨지 모르겠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업무차 출장 온 사람으로 보였던지 40달러가 제일 저렴한 방이라며 잘 것인지 돌아갈 것인지 결정하라는 눈치였다.
조금전 젤료나야 고스띠니쪄에서 전화 연락 받고 왔다고 하니 그러면 25달러로 깎아 주겠다길래 한번 더 울어보자는 심정으로 더 싸게 할 수 없냐고 물었더니 진드기를 만난 듯이 상대하기 싫은 표정으로 그럼 20달러에 재워 주겠단다.
손님이 왕이 아니라 호텔이 왕인 것을 다시 한번 경험하면서 그래도 4층의 방에서 카스피해가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니 그것만으로도 20달러값어치는 하고도 남았다.
나는 오늘 몇 번 미쳤다.
3박 4일간 같이 기차여행을 했던 그렇게도 예뻤던 나타샤와 헤어져야 하는 것이 미칠 지경이었고 온몸의 삭신이 쑤시는 가운데 배낭을 던져 놓다시피 하고 달려간 카스피해의 해변에 미쳤으며 거기에 없어서는 안될 금발의 아가씨들이 소나무 숲보다 더욱 푸르른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제정신으로 돌아갈 수 없는 하루였다.
다 벗어버리고 카스피해로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지만 내일로 미루고 해변을 한바퀴 돌아봤다. 끌려가다시피 가서 앉은자리는 축구 매니아들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정말 멋있게 했다며 담가 놓았던 수박에 음료수 잔에다 연거푸 보드카를 3잔을 들이키니 아침 점심 거의 거르다 시피한 속에서 불이 붙을 지경이었다.
막무가내로 보드카 따라주는데 이것도 미칠 판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하루종일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정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해변가에서 오늘 아침 헤어졌던 로마를 다시 만났다.
조그마한 도시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키가 190cm 되는 로마의 수영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흉물스럽게 말라져가는 나무들에 가려져 있는 레닌 동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셰브첸코 동상은 이들의 새로운 우상으로 떠올라 깨끗이 목욕재기하고 반들반들한 동상으로 카스피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있었다.
카스피해가 이곳 사람들의 쉼터라면 아쿠아 공원에 자리잡은 실내 수영장은 고급스러움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크타우 시간으로 23시 40분 알마타 시간으로 01시 40분에 접어드는데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하면서 카스피해의 야경을 바라보는 흥분된 내 마음이 가라앉지를 않는다.
조용한 카스피해의 도시 아크타우 밤거리는 어떨지 모르겠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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