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을 하면서 금발의 아가씨들과 서운하게 헤어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한국의 맏며느리감 같은 나이스자와는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떨어져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룻밤을 아래위 침대칸에서 밤을 보낸 나이스자는 18세의 나이면 한창 없는 멋, 있는 멋 맘껏 부리고 다닐 나이에 손톱에 약간의 때까지 묻어 있어 이런 모습으로 다니면 창피하지 않으냐 하니까 하루도 빠짐없이 피아노를 쳐야 하기 때문에 손톱을 길게 할 수 없을 뿐더러 화장이나 매니큐어 칠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음악공부를 더하겠다는 그녀는 요즈음 같은 또래의 아가씨들이 짙은 화장에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다니는 모습은 자기가 생각해도 지나친 모습이 많다며 누가 뭐라 해도 개의치 않고 전공 공부인 훌륭한 지휘자가 되겠다며 예쁘게 미소를 짓는데 영락없는 섹시 감이었다.
플랫홈까지 배웅을 나온 나이스자가 꼭 연락을 하라고 전해준 주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이스자는 아스타나에서 3시간을 더 가야만 한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을 하게 되면 무조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오비르에 신고하는 것임을 잊을 수 없는 나는 아스타나역에 있는 경찰서 사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점심시간이라 한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들어갔다.
앞뒤로 배낭을 멘 나의 모습에 경찰서 직원의 두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여기는 5일까지는 괜찮다며 한국 동전이 있으면 하나 놓고 나가라고 하고는 자신은 10원짜리 동전을 하나 받았으니 자기도 10뎅가 짜리 한 개를 꺼내는데 뎅가는 필요 없고 대신 값싼 호텔하나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을 했다.
아무래도 엉터리 호텔을 일러준 것 같았다.
아스타나 역을 빠져나오면서 계속해서 2000뎅가만 주면 아스타나를 안내해 주겠다는 징기스라는 녀석이 이쉼 고스띠니쪄까지 따라붙어 다시 역까지 택시 타고 가라고 200뎅가를 주고는 겨우 돌려보낼 수 있었는데 참으로 진드기 같은 놈이었다.
1995년도 지도를 보면 지금의 아스타나는 카라칸다보다 훨씬 더 보잘 것 없는 트셀리노그라드라라는 아주 작은 도시였으나 그 이후 아크몰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1998년도에 다시 아스타나로 바꾸고는 수도를 알마타에서 옮겨왔다.
알마타가 경제수도라면 아스타나는 정치도시라 해야 맞겠지만 알마타에 있는 각 국의 대사관들은 아스타나로 옮겨올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현 대통령인 나자르바이예프가 수도를 옮긴 것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인들의 표를 의식해서 수도를 옮겼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금도 러시아인들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고향인 러시아 공화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하룻밤을 아래위 침대칸에서 밤을 보낸 나이스자는 18세의 나이면 한창 없는 멋, 있는 멋 맘껏 부리고 다닐 나이에 손톱에 약간의 때까지 묻어 있어 이런 모습으로 다니면 창피하지 않으냐 하니까 하루도 빠짐없이 피아노를 쳐야 하기 때문에 손톱을 길게 할 수 없을 뿐더러 화장이나 매니큐어 칠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음악공부를 더하겠다는 그녀는 요즈음 같은 또래의 아가씨들이 짙은 화장에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다니는 모습은 자기가 생각해도 지나친 모습이 많다며 누가 뭐라 해도 개의치 않고 전공 공부인 훌륭한 지휘자가 되겠다며 예쁘게 미소를 짓는데 영락없는 섹시 감이었다.
플랫홈까지 배웅을 나온 나이스자가 꼭 연락을 하라고 전해준 주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이스자는 아스타나에서 3시간을 더 가야만 한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을 하게 되면 무조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오비르에 신고하는 것임을 잊을 수 없는 나는 아스타나역에 있는 경찰서 사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점심시간이라 한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들어갔다.
앞뒤로 배낭을 멘 나의 모습에 경찰서 직원의 두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여기는 5일까지는 괜찮다며 한국 동전이 있으면 하나 놓고 나가라고 하고는 자신은 10원짜리 동전을 하나 받았으니 자기도 10뎅가 짜리 한 개를 꺼내는데 뎅가는 필요 없고 대신 값싼 호텔하나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을 했다.
아무래도 엉터리 호텔을 일러준 것 같았다.
아스타나 역을 빠져나오면서 계속해서 2000뎅가만 주면 아스타나를 안내해 주겠다는 징기스라는 녀석이 이쉼 고스띠니쪄까지 따라붙어 다시 역까지 택시 타고 가라고 200뎅가를 주고는 겨우 돌려보낼 수 있었는데 참으로 진드기 같은 놈이었다.
1995년도 지도를 보면 지금의 아스타나는 카라칸다보다 훨씬 더 보잘 것 없는 트셀리노그라드라라는 아주 작은 도시였으나 그 이후 아크몰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1998년도에 다시 아스타나로 바꾸고는 수도를 알마타에서 옮겨왔다.
알마타가 경제수도라면 아스타나는 정치도시라 해야 맞겠지만 알마타에 있는 각 국의 대사관들은 아스타나로 옮겨올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현 대통령인 나자르바이예프가 수도를 옮긴 것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인들의 표를 의식해서 수도를 옮겼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금도 러시아인들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고향인 러시아 공화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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