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기차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라야의 부모님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였다며 무사히 돌아와 반갑다는데 무위도식하는 것이 좀 미안스러울 뿐이었다.
주로 빵과 고기로 식사를 하시는데 나 때문에 식사시간만 되면 꼭 밥을 해서 차려주시니 눈칫밥 아닌 눈칫밥을 먹을 수밖에.
거기에다가 식사할 때마다 음료수 컵에다 보드카를 협공으로 따라주시는데 안 마실 방법이 없었다.
배낭을 대충 정리하고 알마타에서 제일 훌륭하다는 피부과로 향했다. 병원이라기 보다는 마사지 전문의에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겉보기에 허스름한 건물과는 달리 내부의 시설은 초호화로 꾸며 놓았다.
러시아인 중년 여성의 전문의가 검게 탄 내얼굴과 상의를 보더니 기가찬 표정을 지으며 몇 번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것이라는데 한시간에 치료비가 자그마치 20달러나 했다.
서울과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너무 비싼 치료비 때문에 고민하게 생겼다. 참고로 피자한조각, 사진 현상비, 책값, 지도값등도 무척 비싼편에 속했다. 시원한 소낙비가 한바탕 쏟아 붇고 지나간 알마타는 조용하기만 했다.
주말이라 다차로 내려간 건지 휴가철을 맞아 한달 동안 어디로 떠난 건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알마타는 말이 없었다.
머무는 동안 손상된 피부 손질하고 비싸디 비싼 비자준비에 만전을 기하자.
올 여름에는 유난히도 알마타에 비가 그칠날이 없었다.
해가 떨어지면서 두세시간 동안 소낙비가 한바탕 야단을 치고 지나갔다.
카자흐스탄 공화국의 서부지역과 북부지역을 보름간 기차여행 하는 동안 알마타에는 계속 비가 쏟아 부었다고 했다.
400평은 될 듯한 라야의 집에는 새벽마다 잠을 깨우는 닭들과 뒤뜰에는 오이며 옥수수·각종 야채와 꽃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으며 라야의 집 주변도 예외일수 없어 50~60년이 넘은 나무들이 동네를 빼곡이 감싸고 있었다.
검은 구름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을 보면 한번더 소낙비가 내릴 것 같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넓지막한 동네를 라야와 함께 한바퀴 산책을 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겨우 10~20분 떨어져 있는데 한적한 시골마을에 푹 파묻혀 세상 모두 잊고 지내는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휴일에는 주말농장 다차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당연한 일과이다.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옛 소련 보드카인 시미르노프를 마시며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나또한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계속되는 보드카와 함께 하는 일요일이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주로 빵과 고기로 식사를 하시는데 나 때문에 식사시간만 되면 꼭 밥을 해서 차려주시니 눈칫밥 아닌 눈칫밥을 먹을 수밖에.
거기에다가 식사할 때마다 음료수 컵에다 보드카를 협공으로 따라주시는데 안 마실 방법이 없었다.
배낭을 대충 정리하고 알마타에서 제일 훌륭하다는 피부과로 향했다. 병원이라기 보다는 마사지 전문의에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겉보기에 허스름한 건물과는 달리 내부의 시설은 초호화로 꾸며 놓았다.
러시아인 중년 여성의 전문의가 검게 탄 내얼굴과 상의를 보더니 기가찬 표정을 지으며 몇 번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것이라는데 한시간에 치료비가 자그마치 20달러나 했다.
서울과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너무 비싼 치료비 때문에 고민하게 생겼다. 참고로 피자한조각, 사진 현상비, 책값, 지도값등도 무척 비싼편에 속했다. 시원한 소낙비가 한바탕 쏟아 붇고 지나간 알마타는 조용하기만 했다.
주말이라 다차로 내려간 건지 휴가철을 맞아 한달 동안 어디로 떠난 건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알마타는 말이 없었다.
머무는 동안 손상된 피부 손질하고 비싸디 비싼 비자준비에 만전을 기하자.
올 여름에는 유난히도 알마타에 비가 그칠날이 없었다.
해가 떨어지면서 두세시간 동안 소낙비가 한바탕 야단을 치고 지나갔다.
카자흐스탄 공화국의 서부지역과 북부지역을 보름간 기차여행 하는 동안 알마타에는 계속 비가 쏟아 부었다고 했다.
400평은 될 듯한 라야의 집에는 새벽마다 잠을 깨우는 닭들과 뒤뜰에는 오이며 옥수수·각종 야채와 꽃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으며 라야의 집 주변도 예외일수 없어 50~60년이 넘은 나무들이 동네를 빼곡이 감싸고 있었다.
검은 구름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을 보면 한번더 소낙비가 내릴 것 같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넓지막한 동네를 라야와 함께 한바퀴 산책을 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겨우 10~20분 떨어져 있는데 한적한 시골마을에 푹 파묻혀 세상 모두 잊고 지내는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휴일에는 주말농장 다차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당연한 일과이다.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옛 소련 보드카인 시미르노프를 마시며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나또한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계속되는 보드카와 함께 하는 일요일이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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