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비가 좀 부족할 것 같아 알마타의 지인으로부터 약간의 경비를 충당했는데 그중 일부분인 100달러를 눈앞에서 뺏겨야만 했다.
100달러라며 이곳에서는 엄청 큰돈이었다.
멍청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전이 한창 중이었고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들지 모르는 판이었기에 속은 뒤집어 졌지만 잘먹고 잘살아라 하고 나오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런 경험이 있던 지라 내심 불안한 마음으로 비슈켁에 도착했는데 웬걸 터미널의 경찰관들이 예전 같지 않게 부드러워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안심하지 못하고 언제 어느 때 뒤통수를 얻어맞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경찰관에게 다가가 오비르 사무실이 변함이 있는지 없는지 물었는데 아주 친절하게 주소를 메모해주며 즐거운 여행이 되라고 웃으며 말하는 이 경찰관이 어디 잘못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건물입구부터 변하지 않은 오비르 사무실에 들러 신고하러 왔다고 하면서 들어서니 뚱뚱한 여직원 아줌마 대뜸 하는 소리가 어디서 왔느냐며 묻고는 한국에서 왔다는 소리에 그런 것 필요 없게 됐으니 점심 먹으로 나가야 된다면서 창구 문을 닫고는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나가버리는데 내가 잘못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 건너편 창구에서 환율업무를 보고있는 여직원한테 재차 물어봐도 한국사람에게는 이제 필요 없게 됐었다고 똑 같은 말을 하였다.
믿어야 되는 것인지 말아야 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구 소련이 15개 독립공화국에 물려준 멋진 유산 중에 외국인에게 최고의 불편함을 주었던 오비르 신고가 없어졌다고 하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15개 공화국의 대통령들이 구 소련시절 장관이나 공산당 간부를 지냈던 것에 비해 키를키스탄의 대통령은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가르쳤던 학자출신이라 그런지 다른 공화국 대통령과 생각하는 것이 뭔가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었다.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카자흐스탄의 물가에 비해 키르키스탄의 물가가 약간 저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탓에 환율업무 보는 여직원한테 최대 10달러 미만의 호텔을 알아봐달라고 했더니 여기에서 멀지도 않을 뿐더러 방도 한 개 여유가 있는 자기네 집으로 가자고 하며 식사도 집에서 얼마든지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고 잡아당기는데 꼭 유혹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더욱이 불편한 건 오로지 샤워실 뿐이니 “괜찮다면 함께 가자”고는 추군대는 이 여직원의 남자를 사냥할 것만 같은 섹시한 눈빛이 오히려 걸림돌이었다. 레닌 광장을 지나 싸구려 호텔을 찾아 건너가는데 비슈켁에 들어올 때 걱정했던 것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100달러라며 이곳에서는 엄청 큰돈이었다.
멍청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전이 한창 중이었고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들지 모르는 판이었기에 속은 뒤집어 졌지만 잘먹고 잘살아라 하고 나오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런 경험이 있던 지라 내심 불안한 마음으로 비슈켁에 도착했는데 웬걸 터미널의 경찰관들이 예전 같지 않게 부드러워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안심하지 못하고 언제 어느 때 뒤통수를 얻어맞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경찰관에게 다가가 오비르 사무실이 변함이 있는지 없는지 물었는데 아주 친절하게 주소를 메모해주며 즐거운 여행이 되라고 웃으며 말하는 이 경찰관이 어디 잘못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건물입구부터 변하지 않은 오비르 사무실에 들러 신고하러 왔다고 하면서 들어서니 뚱뚱한 여직원 아줌마 대뜸 하는 소리가 어디서 왔느냐며 묻고는 한국에서 왔다는 소리에 그런 것 필요 없게 됐으니 점심 먹으로 나가야 된다면서 창구 문을 닫고는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나가버리는데 내가 잘못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 건너편 창구에서 환율업무를 보고있는 여직원한테 재차 물어봐도 한국사람에게는 이제 필요 없게 됐었다고 똑 같은 말을 하였다.
믿어야 되는 것인지 말아야 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구 소련이 15개 독립공화국에 물려준 멋진 유산 중에 외국인에게 최고의 불편함을 주었던 오비르 신고가 없어졌다고 하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15개 공화국의 대통령들이 구 소련시절 장관이나 공산당 간부를 지냈던 것에 비해 키를키스탄의 대통령은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가르쳤던 학자출신이라 그런지 다른 공화국 대통령과 생각하는 것이 뭔가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었다.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카자흐스탄의 물가에 비해 키르키스탄의 물가가 약간 저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탓에 환율업무 보는 여직원한테 최대 10달러 미만의 호텔을 알아봐달라고 했더니 여기에서 멀지도 않을 뿐더러 방도 한 개 여유가 있는 자기네 집으로 가자고 하며 식사도 집에서 얼마든지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고 잡아당기는데 꼭 유혹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더욱이 불편한 건 오로지 샤워실 뿐이니 “괜찮다면 함께 가자”고는 추군대는 이 여직원의 남자를 사냥할 것만 같은 섹시한 눈빛이 오히려 걸림돌이었다. 레닌 광장을 지나 싸구려 호텔을 찾아 건너가는데 비슈켁에 들어올 때 걱정했던 것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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