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못지않은 ♬ 아름다운 선율 ♬

    문화 / 시민일보 / 2003-05-08 17: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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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카운터테너 콘서트’
    국내 카운터테너들이 한 무대에서는 ‘한국카운터테너 콘서트’가 10일 오후 7시 30분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다. ‘카운터테너‘는 남성이지만 여성 못지않게 곱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가수를 이르는 말.

    여성이 교회에서 노래하는 것을 금했던 바로크 시대에 여성의 음역을 대신하기 위해 변성전 남자 어린이들을 거세해 길러냈던 ‘카스트라토’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20세기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카운터테너는 물론 과거처럼 거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발성법을 연마해 가성으로 노래를 한다. 최근 몇 년간 안드레아스 숄, 슬라바, 요시카즈 메라 등 외국 카운터테너들의 내한 공연이 잇따르면서 국내 카운터테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공연 무대에서는 여전히 소외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카운터테너로 공부한 국내 성악가들 가운에서도 실제 연주회 등을 통해 활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

    한국카운터테너 콘서트는 이런 가운데 국내 각 음대에서 카운터테너로 성악을 전공한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서 앙상블을 이루는 흔치 않은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지난 2001년 4월과 지난해 11월에 이은 세번째 공연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중인 이희상, 서울대 차경훈, 영남대 조요한 등 재학생들과 경원대 성악과의 첫 카운터테너 졸업생인 양동철등 모두 8명이 출연할 예정.

    당초 이들이 한 무대에 서게 된 것은 현재 한국카운터테너 연구소 소장이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성신여대 사회교육원 등에 출강하며 카운터테너를 양성하고 있는 박혜순 교수에 의해서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헨델의 ‘리날도’, 모차르트의 ‘티토왕의 자비’ 등에 나오는 오페라 아리아, 슈베르트의 ‘보리수’ 등 가곡등으로 꾸민다.

    1만∼4만원. (02)469-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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