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록쪼록 굶어가며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라야와 나는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바탕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 어느 때 늑대 같은 우즈벡키스탄 경찰 녀석들한테 달러를 강탈당할지 몰라 치르칙크에서 출발하면서 스비에타에게 대부분의 경비를 맡기고 나왔는데 그중 20달러만 블랙마켓에서 환전해 중간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배고픈 설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내 중심가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알마타나 비슈켁에 비해서 형편없이 굴러다니는 자동차들 중에는 새차의 90%이상이 한국차였으며 그 중에 대우자동차의 티코와 넥시아가 각각 50%씩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가뭄에 콩나듯 현대나 기아 그 밖의 일본차나 독일차가 눈에 띄긴 했어도 새발의 피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폭삭 주저 앉는 건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대우그룹이 머나먼 우즈벡키스탄에서 울퉁불퉁 패인 도로 위를 질주하는 대우자동차의 모습을 보니 이래저래 안쓰럽기만 했다.
센츄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지하철의 명성은 희미한 불빛에 반짝이는 예술품에 못지 않게 멋지게 장식한 내부만이 그나마 명백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뿐 표정 없는 사람들과 도로 위와 마찬가지로 땅밑에서도 몇 십 미터마다 사람들을 감시하는 경찰관들 덕택에 초록색 옷만 보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지하철 안에서 사진 찍는 것 걸렸다가는 우즈벡 경찰관한테 초상난다.
2-3년전만 하더라도 공항에서 타슈겐트 시내로 들어올 때 딱 한번의 검문이 전부였던 것에 비해 지금은 타슈겐트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치르칙크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나오는 데만도 네다섯번의 검문소를 지나고 재수 없으면 모든 검문소에서 검문을 받아야만 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이 올 2월에 암살 당할 뻔했던 이유 때문에 이 나라를 점점 살벌한 독재정치로 변하게 했고 국민들은 하염없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으니 언제 다시 옛 소련시절 번창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여행자가 바라보는 심정도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이지역도 신이 내린 축복이 한두 가지가 아닌 가운데 이 나라 사람들의 게으름과 무지함과는 별도로 오염되지 않은 하천과 풍성하기 짝이 없는 과일들은 센츄럴 아시아의 각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우즈벡키스탄의 각종 과일들은 환장할 정도로 맛이 좋다.
물론 다른 센츄럴 아시아의 과일들도 기절초풍할 정도로 죽여준다.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과일들이 무진장하게 싸게 팔리고 있고 엄청나게 다양하게 있으니 얼마나 축복 받은 것인가!
하지만 그 밖의 공산품들은 거의 수입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좀 비싼 것이 흠이었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언제 어느 때 늑대 같은 우즈벡키스탄 경찰 녀석들한테 달러를 강탈당할지 몰라 치르칙크에서 출발하면서 스비에타에게 대부분의 경비를 맡기고 나왔는데 그중 20달러만 블랙마켓에서 환전해 중간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배고픈 설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내 중심가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알마타나 비슈켁에 비해서 형편없이 굴러다니는 자동차들 중에는 새차의 90%이상이 한국차였으며 그 중에 대우자동차의 티코와 넥시아가 각각 50%씩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가뭄에 콩나듯 현대나 기아 그 밖의 일본차나 독일차가 눈에 띄긴 했어도 새발의 피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폭삭 주저 앉는 건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대우그룹이 머나먼 우즈벡키스탄에서 울퉁불퉁 패인 도로 위를 질주하는 대우자동차의 모습을 보니 이래저래 안쓰럽기만 했다.
센츄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지하철의 명성은 희미한 불빛에 반짝이는 예술품에 못지 않게 멋지게 장식한 내부만이 그나마 명백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뿐 표정 없는 사람들과 도로 위와 마찬가지로 땅밑에서도 몇 십 미터마다 사람들을 감시하는 경찰관들 덕택에 초록색 옷만 보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지하철 안에서 사진 찍는 것 걸렸다가는 우즈벡 경찰관한테 초상난다.
2-3년전만 하더라도 공항에서 타슈겐트 시내로 들어올 때 딱 한번의 검문이 전부였던 것에 비해 지금은 타슈겐트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치르칙크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나오는 데만도 네다섯번의 검문소를 지나고 재수 없으면 모든 검문소에서 검문을 받아야만 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이 올 2월에 암살 당할 뻔했던 이유 때문에 이 나라를 점점 살벌한 독재정치로 변하게 했고 국민들은 하염없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으니 언제 다시 옛 소련시절 번창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여행자가 바라보는 심정도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이지역도 신이 내린 축복이 한두 가지가 아닌 가운데 이 나라 사람들의 게으름과 무지함과는 별도로 오염되지 않은 하천과 풍성하기 짝이 없는 과일들은 센츄럴 아시아의 각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우즈벡키스탄의 각종 과일들은 환장할 정도로 맛이 좋다.
물론 다른 센츄럴 아시아의 과일들도 기절초풍할 정도로 죽여준다.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과일들이 무진장하게 싸게 팔리고 있고 엄청나게 다양하게 있으니 얼마나 축복 받은 것인가!
하지만 그 밖의 공산품들은 거의 수입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좀 비싼 것이 흠이었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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