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다가오는데 …

    세상사는이야기 / 시민일보 / 2003-06-18 19: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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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생 규 수도권 사회부장
    {ILINK:1} 제6호 태풍 ‘소델로(SOU-DELOR)’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곳이 있는가 하면 장마에 대비한 대책이 미흡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장마는 연중 행사처럼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현상이므로 제대로 대처만 하면 그 피해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정치·경제·사회분야에서 온 나라가 지금 어수선한 만큼 수해예방에 한치의 허술함도 없어야 하겠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지역 곳곳에 여전히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어 주민들은 좀처럼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 K시의 주민들은 언제부턴가 여름철 비 소식만 들으면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지난 90년 수해 때 주민 2명이 숨진 것을 비롯, 거의 매년 경안천 물이 넘쳐 인근 120여채의 주택과 수십채의 공장건물은 물론 정성스럽게 키워 놓은 농작물들이 일시에 침수되는 피해를 봤기 때문이란다.

    또 인천시의 N아파트와 S아파트 주민들은 장마철만 되면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두 아파트를 사이에 두고 설치돼 있는 길이 100m, 높이 2m∼7.5m의 옹벽 곳곳에 폭 1㎝ 정도의 균열이 생겨 언제 재앙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시설은 지난 96년 5월 붕괴위험이 높은 E급 판정을 받았으나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뚜렷한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지역에는 많은 곳이 장마에 노출 돼 있다.

    당장 서둘러 각 현장을 정밀점검하고 수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완벽하게 취해야 할 때다. 해마다 우리는 물난리나 태풍피해를 겪어 왔다.

    따지고 보면 평범한 진리를 외면한 탓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완벽한 수방태세의 확립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우리 국토는 3분의 2가 산으로 형성돼 있고 지역에 따라 강우량이 불규칙해 6∼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내려 피해를 보는 경우를 경험했다.

    모두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노력과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비 피해로 인한 재난의 폭을 줄 일수 있다 할 것이다. 수해 피해는 과거의 수많은 경험을 통해 우리 모두가 터득해 온 교훈 중의 하나이다.

    금년에도 호우가 내리자마자 도로, 교량이 물에 잠기고 농경지 침수, 축대붕괴, 선박유실 등에 따른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 발생할 것이다. 당하지 않으려면 이에 대비한 철저한 유비무환의 정신이 필요한 때다.

    장마 때면 되풀이되는 물난리는 수해예방의 소홀함이 불러온 관재라고 생각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정부와 지자체는 수방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국민들은 재산과 생명을 스스로 지키는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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