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로 시작된 사랑… 채울수 없는 균열

    문화 / 시민일보 / 2003-06-25 18: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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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1980년대 극장가를 주름잡던 에로영화(성애영화)가 비디오시장으로 옮겨간 뒤 이제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에 밀려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

    27일 개봉할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당당히 극장판 에로물의 복권을 선언한 작품. ‘너에게 나를 보낸다’, ‘지독한 사랑’, ‘거짓말’, ‘미인’을 만들었던 기획시대(대표 유인택)가 비디오시장에서 ‘작가주의 에로감독’으로 꼽히는 봉만대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에로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이야기의 얼개는 지극히 단순하다.

    대학선배 기현과 사귀면서도 늘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는 의상 디자이너 신아(김서형)가 병원에서 일하는 호스피스 동기(김성수)와 우연히 만나 격정적인 정사를 나눈 뒤 사랑에 빠져들었다가 이내 서로 조금씩 부담을 느끼며 멀어진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묘사임에도 불량스럽다거나 음란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불륜의 관계가 등장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감독이 에로비디오계 출신이어서 미리 선입관을 갖고 마음의 준비를 했기 때문일까.

    봉만대 감독은 확실히 성애장면을 담아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현장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남녀의 신체가 결합되는 광경을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를 곁들여 실감나게 보여준다. 조연급인 김서형과 모델 출신의 김성수도 첫 주연치고는 무난하게 배역을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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