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관객은 스토커가 된다

    문화 / 시민일보 / 2003-07-23 19: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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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 리틀 아이 (My Little Eye)
    산 속의 고립된 집. 다양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과 상호간의 불신, 욕망에 대한 집착과 삶에 대한 열망., 비명소리와 함께 한 명씩 사라져가는 주인공들.

    25일 관객을 만나는 ‘마이 리틀 아이’의 기본 설정은 전형적인 공포영화들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내세우는 공포의 특징은 등장인물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무인 카메라를 통해 방송을 타는 ‘리얼리티 쇼’의 틀을 빌렸다는 것.

    카메라는 다양한 각도에서 고정된 채 줌 인과 줌 아웃을 반복하고 인공적인 조명의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다. 때로는 화면조차도 분할돼 같은 공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며 카메라에 따라 소리의 크기도 다르다.

    관객들은 ‘리얼리티 쇼’의 형식 속에서 주인공들의 공포를 엿보게 되는 셈. 적은 수의 인물과 한정된 공간 등 저예산 영화의 특징을 갖췄으며 새로운 시도는 전에 본 적이 없어 신선하지만 이 영화의 미덕은 여기까지.

    관찰자 입장에서 등장인물의 공포를 ‘목격’하게 되는 관객은 주인공들이 느끼는 소름을 관찰할 수는 있지만 이들의 입장에서 느끼기는 힘들다. 인터넷 방송의 ‘리얼리티 쇼’에 다섯 명의 20대 남녀가 참여한다.

    조건은 6개월 동안 한 명도 빠짐없이 고립된 산 속에서 버텨야 한다는 것.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각각은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흥미도 잠깐. 이들이 바깥세상을 그리워하게 될 즈음 여러 장애가 생겨난다.

    그러던 어느날 길을 잃었다는 등산객 한 명이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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