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르멘’ 역수출한다

    문화 / 시민일보 / 2003-07-26 17: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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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A코리아, 제작전반 직접 기획
    이번엔 ‘카르멘’이다.

    ‘투란도트’이후 최근 국내에 대형 야외 오페라 공연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5월에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운 오페라’카르멘’이 서울서 올려질 전망이다.

    오는 9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야외 오페라 ‘아이다’의 기획사인 CnA코리아 배경환 대표는 “아이다에 이은 차기 작품으로 내년 5월 비제의 ‘카르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일정은 내년 5월 15∼16일, 19∼20일 4회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기존에 선보였던 오페라들처럼 해외 유명 극장이나 제작자들이 만든 작품을 그대로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CnA코리아가 출연진 캐스팅, 무대 및 소품, 의상 등 제작 전반을 직접 맡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주인공인 돈 호세 역에는 테너 호세 쿠라, 연출자로는 전설적인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인 쟌 카를로 델 모나코로 확정,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다.

    특히 서울 공연에 이어 ‘카르멘’의 배경이 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 해외 순회공연도 기획, 현재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CnA코리아측은 소개했다.

    CnA코리아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각국 공연 관계자들과 기자들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제작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배 대표는 “이번 공연은 우리가 만든 오페라를 해외로 역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해외 수출 과정에서 언어, 제작비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럽의 유력 매니지먼트사와 계약, 제작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CnA코리아가 밝힌 공연의 제작비는 ‘아이다’와 비슷한 60∼70억 규모.

    제작비는 미국과 일본의 투자회사에서 각각 50만달러, 국내 창투사 및 종합광고대행사 등을 통해 현재 50억원 정도의 선투자금이 마련된 상태라고 CnA코리아는 설명했다.

    프랑스 작가 P.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1875년에 작곡된 ‘카르멘’은 스페인의 세빌리아를 무대로 정열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하사관 돈 호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아이다’에 낙타와 코끼리, 말 등 수십마리의 동물을 동원, 화려한 개선 장면을 연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르멘’에서는 극중 실제 투우 장면을 20분 가량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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