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즈음하여

    칼럼 / 시민일보 / 2003-08-13 1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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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동 준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오는 8월 15일은 우리민족이 일본제국주의 식민지통치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광목 58주년이 되는 날이다.

    광복 58주년을 맞아 광복의 참뜻을 다시 한번 살펴봄으로써 계층간·세대간 갈등을 뛰어넘어 모든 국민이 하나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8.15 광복은 우리 민족의 국권회복을 위해 1895년 을미의병 항쟁으로부터 광복되기까지 50년 동안 국내외에서 실로 끈질기고 눈물겨운 애국선열들의 투쟁이 이루어낸 결과였다.

    그런데 우리 국민 중에는 8.15광복이 마치 연합국의 승리와 일본의 패전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민족의 광복이 2차 대전 종전, 즉 연합국의 승리와 일본의 패망을 계기로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8.15광복은 결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이 1895년이래 의병항쟁과 의열투쟁, 3.1독립운동, 독립군의 무장투쟁, 임시정부의 활동 등 반세기에 걸쳐 끈질기게 전개한 독립투쟁의 결실로 ‘이룩된 것’이다.

    다만 그러한 독립운동의 결과가 8.15종전과 더불어 나타난 것일 뿐이다. 만일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와 항일투쟁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러한 항쟁이 세계만방에 선양되지 않았다면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듯 우리는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적·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참여정부가 들어섰지만 전국 곳곳에서 지역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를 앞세운 자들이 공익보다는 사익을 위해 너나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카드빚으로 자살을 택하는 생명들이 늘어나고 있어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절망으로 살엄음판을 걷듯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진정 나라를 위한 길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대안을 찾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지난날 과거 애국선열들이 개인의 안위를 먼저 생각했더러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분들은 오직 빼앗겨 버린 국권을 회복해 온전한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사익을 좇지 않고 50년 동안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피나는 투쟁을 하였던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계층간·세대간 벽을 허물고 모든 국민이 하나되어 보다 평화롭고 번영된 나라를 건설하고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라는 ‘제2의 광복’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광복 58주년을 맞이하여 나라를 빼앗기고 국권이 찬탈 당했던 암울한 시기에 이역 만리 이국땅에서 또는 적진에서 민족혼을 불태우며 독립운동에 일신을 바쳤던 애국선열들의 뜨거운 나라사랑하는 정신을 되살려 대화와 양보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여 화합과 번영의 시대를 건설하도록 우리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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