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우리나라에도 온 국민이 ‘빨갱이가 되어라’는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횡행하던 때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 월드컵 축구광풍 때다. 당시 ‘Be the Reds’란 구호가 유행했는데, 그 구호의 의미는 사실 ‘붉은 악마가 되자’가 아니라, ‘빨갱이가 되어라’라는 뜻이다.
그래도 누구하나 그를 탓하지 않았다. 심지어 ‘빨갱이’를 운운하던 사람들도 그런 구호가 가슴팍에 커다랗게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니까.
그래서 필자는 이제 이 땅에서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영원히 추방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엊그제 “친북 좌익 세력”을 운운하던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개혁당 유시민 의원에게 사과했다. 이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소위 ‘빨갱이’ 이념시비가 여전히 ‘주홍글씨’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원고외 발언을 통해 “국내에 친북좌익세력이 활동하고 있고 바로 이 국회에도 들어온 것 같다”면서 “유 의원이 지난해 대선 직전 일반인 신분일 때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을 수차례 방문, 당시 우리당 이회창 후보와 관련된 자료를 받아왔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또 “유 의원이 북한 대사관에서 두툼한 자료를 갖고 나오면서 ‘이회창 후보의 부친과 관련된 자료를 받아왔다’는 얘기를 했다는 분명한 제보가 우리 당에 들어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0~80년대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지곤 하던 “빨갱이를 때려잡자”는 대규모 궐기대회의 망령이 2003년 국회에서 되살아 난 듯해 너무나 섬짓하다.
사실 이쯤 되면 유 의원은 누가 뭐라고 해도 친북 좌익 세력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진실은 무엇인가. 유의원은 2000년 1월말 금강산 관광을 3일간 다녀온 이후 한번도 출국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더구나 중화인민공화국 영토는 태어나서 한번도 발을 디뎌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유 의원의 출입국관리소 증명서에도 이런 사실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즉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말이다.
물론 김 의원이 뒤늦게 “당에 제보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유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게 된 것에 대해 깨끗이 사과한다”고 밝혔으나 이런 선에서 간단하게 무마시켜서는 안된다.
이번 일을 적당히 넘어갈 경우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이용, 무책임한 폭로와 선동을 통해 아무에게나 벌건 딱지를 씌우는 색깔시비를 벌여도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권하는 것이다.
이 땅에 아직도 빨갱이 망령이 살아 있다. 이번 국회 김 의원의 발언을 통해 그 불행한 사실을 모두가 확인했다. 마녀사냥식 ‘빨갱이 시비’가 언제쯤 사라질지 필자는 그 점이 늘 걱정이다.
바로 지난해 월드컵 축구광풍 때다. 당시 ‘Be the Reds’란 구호가 유행했는데, 그 구호의 의미는 사실 ‘붉은 악마가 되자’가 아니라, ‘빨갱이가 되어라’라는 뜻이다.
그래도 누구하나 그를 탓하지 않았다. 심지어 ‘빨갱이’를 운운하던 사람들도 그런 구호가 가슴팍에 커다랗게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니까.
그래서 필자는 이제 이 땅에서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영원히 추방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엊그제 “친북 좌익 세력”을 운운하던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개혁당 유시민 의원에게 사과했다. 이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소위 ‘빨갱이’ 이념시비가 여전히 ‘주홍글씨’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원고외 발언을 통해 “국내에 친북좌익세력이 활동하고 있고 바로 이 국회에도 들어온 것 같다”면서 “유 의원이 지난해 대선 직전 일반인 신분일 때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을 수차례 방문, 당시 우리당 이회창 후보와 관련된 자료를 받아왔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또 “유 의원이 북한 대사관에서 두툼한 자료를 갖고 나오면서 ‘이회창 후보의 부친과 관련된 자료를 받아왔다’는 얘기를 했다는 분명한 제보가 우리 당에 들어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0~80년대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지곤 하던 “빨갱이를 때려잡자”는 대규모 궐기대회의 망령이 2003년 국회에서 되살아 난 듯해 너무나 섬짓하다.
사실 이쯤 되면 유 의원은 누가 뭐라고 해도 친북 좌익 세력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진실은 무엇인가. 유의원은 2000년 1월말 금강산 관광을 3일간 다녀온 이후 한번도 출국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더구나 중화인민공화국 영토는 태어나서 한번도 발을 디뎌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유 의원의 출입국관리소 증명서에도 이런 사실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즉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말이다.
물론 김 의원이 뒤늦게 “당에 제보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유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게 된 것에 대해 깨끗이 사과한다”고 밝혔으나 이런 선에서 간단하게 무마시켜서는 안된다.
이번 일을 적당히 넘어갈 경우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이용, 무책임한 폭로와 선동을 통해 아무에게나 벌건 딱지를 씌우는 색깔시비를 벌여도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권하는 것이다.
이 땅에 아직도 빨갱이 망령이 살아 있다. 이번 국회 김 의원의 발언을 통해 그 불행한 사실을 모두가 확인했다. 마녀사냥식 ‘빨갱이 시비’가 언제쯤 사라질지 필자는 그 점이 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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