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범인들은 오리무중
이불속에 파묻힌 몸뚱이도 얼굴처럼 상처투성이일까? 생각 같아서는 이불을 확 걷어젖혀 확인해보고 싶지만, 눈으로 보아서는 안될 금기의 성역(聖域)이 도사리고 있을테니 그럴수도 없고…. 생각 끝에 이만성은 떨리는 손을 이불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아픈 부위들을 어루만져주는 것으로써 아픔을 제거해 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 저리가라할 약손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약손이 이불속으로 채 파고들기도 전에 두꺼비 파리잡아먹듯, 그녀가 확 낚아채어 자신의 그 몽실몽실 터질 것 같은 젖꽃판 봉오리위로 끌어다 얹어놓은 것 아닌가. 그리고 자신의 손을 이만성의 손등위에 살짝 포개놓았고…순간, 이만성은 정신이 아찔해서 까무러칠 뻔했다. 불꽃이 튐과 동시에 스파크현상이 일어나서 감전사(感電死)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이었다. 남다른 정신력과 체력이 스스로를 위기에서 구출해냈던 것이었다.
그런데, 다급한 와중에서도 바짓가랑이 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말랑말랑한 말썽꾸러기 애물단지는 빳빳한 쇠꼬챙이로 탈바꿈해서, 성역의 너울을 쓴 ‘아폴로 힐’을 정복해야겠다며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었으니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환자잖아 중환자!”
입 속으로 타이르며 아랫도리 단속하느라 어지간히 진땀을 흘렸다.
“어서 얘길 해보라니까. 사람 피말리지 말고… 뭐가 켕겨서 뜸들이고 있는게야?”
이만성은 힘주어 젖꼭지를 누르며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채근을 했다. 순간 그녀의 흐트러졌던 눈의 초점이 반짝 되살아났다.
“네, 말씀드릴게요. 저는 아버지의 편지를 전달해준 김정애, 그 여자에게 혐의를 두고 있었죠. 그렇다고 네가 범인이다 할 수도 없고, 증거를 잡아서 꼼짝 못하도록 한 다음 족치려고 그랬었다구요”
숨이 가쁜 듯 헐떡거리는 목소리로 말끝을 잘랐다.
“그래서…? 꼬투리를 잡게 되었던건가?”
이만성은 다급한 나머지, 그녀의 젖가슴을 쥐어짜듯 힘주어 흔들어대며 재촉했다.
“엄마도 김정애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세요. 그녀의 나이는 25세죠. 그런데, 그녀는 ‘영재의숙’을 졸업하자마자 18세에 시집을 간거예요. 같은 동네 청년과 눈이 맞아서 죽자살자 사랑하다 남자쪽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었나봐요. 그러나 3년을 넘기기도 전에 헤어지게 되었다나요? 여자쪽의 행실이 좋지 않아서…. 음람한 체질, 그게 원인이었던가봐요. 이 남자 저 남자 가리지 않고 꼬리 흔들기를 낙으로 삼았다니, 소문이 짜하게 펴지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죠. 시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지 뭐예요”
“한심한 여자같으니라구, 소름끼치는 화냥년 기질이군! 진작 도회지로 나가 술집에 취직을 할 일이지, 순진한 시골청년들 등쳐먹으려 들다니 위험하기 짝 없는 여자로군! 나도 잠깐 얘기 들은적이 있어. 최근에 도선마을 방준태라는 자와 붙어다니다 방준태가 도선마을 청년들로부터 죽다살아났는데, 그자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해 주었다는 말을…”
이만성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맞장구를 쳤다.
“아, 그런일도 있었군요! 그건 저도 금시초문이에요. 그런데, 엄마가 정보를 수집해 오신거예요. 비밀리에 사귀고 있는 기둥서방이 한남마을 안에 3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저는 기둥서방들을 추적하기로 결심을 했었죠. 아버지의 이름을 팔아서 조작한 가짜편지의 전달자는 3명의기둥서방 속에 끼여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였죠”
“그럼, 그동안 김정애의 기둥서방들을 추적해왔다는 얘긴가?”
이만성은 눈을 크게 뜨며 김영선의 얼굴을 다시 보아야겠다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내려다보았다.
이불속에 파묻힌 몸뚱이도 얼굴처럼 상처투성이일까? 생각 같아서는 이불을 확 걷어젖혀 확인해보고 싶지만, 눈으로 보아서는 안될 금기의 성역(聖域)이 도사리고 있을테니 그럴수도 없고…. 생각 끝에 이만성은 떨리는 손을 이불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아픈 부위들을 어루만져주는 것으로써 아픔을 제거해 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 저리가라할 약손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약손이 이불속으로 채 파고들기도 전에 두꺼비 파리잡아먹듯, 그녀가 확 낚아채어 자신의 그 몽실몽실 터질 것 같은 젖꽃판 봉오리위로 끌어다 얹어놓은 것 아닌가. 그리고 자신의 손을 이만성의 손등위에 살짝 포개놓았고…순간, 이만성은 정신이 아찔해서 까무러칠 뻔했다. 불꽃이 튐과 동시에 스파크현상이 일어나서 감전사(感電死)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이었다. 남다른 정신력과 체력이 스스로를 위기에서 구출해냈던 것이었다.
그런데, 다급한 와중에서도 바짓가랑이 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말랑말랑한 말썽꾸러기 애물단지는 빳빳한 쇠꼬챙이로 탈바꿈해서, 성역의 너울을 쓴 ‘아폴로 힐’을 정복해야겠다며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었으니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환자잖아 중환자!”
입 속으로 타이르며 아랫도리 단속하느라 어지간히 진땀을 흘렸다.
“어서 얘길 해보라니까. 사람 피말리지 말고… 뭐가 켕겨서 뜸들이고 있는게야?”
이만성은 힘주어 젖꼭지를 누르며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채근을 했다. 순간 그녀의 흐트러졌던 눈의 초점이 반짝 되살아났다.
“네, 말씀드릴게요. 저는 아버지의 편지를 전달해준 김정애, 그 여자에게 혐의를 두고 있었죠. 그렇다고 네가 범인이다 할 수도 없고, 증거를 잡아서 꼼짝 못하도록 한 다음 족치려고 그랬었다구요”
숨이 가쁜 듯 헐떡거리는 목소리로 말끝을 잘랐다.
“그래서…? 꼬투리를 잡게 되었던건가?”
이만성은 다급한 나머지, 그녀의 젖가슴을 쥐어짜듯 힘주어 흔들어대며 재촉했다.
“엄마도 김정애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세요. 그녀의 나이는 25세죠. 그런데, 그녀는 ‘영재의숙’을 졸업하자마자 18세에 시집을 간거예요. 같은 동네 청년과 눈이 맞아서 죽자살자 사랑하다 남자쪽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었나봐요. 그러나 3년을 넘기기도 전에 헤어지게 되었다나요? 여자쪽의 행실이 좋지 않아서…. 음람한 체질, 그게 원인이었던가봐요. 이 남자 저 남자 가리지 않고 꼬리 흔들기를 낙으로 삼았다니, 소문이 짜하게 펴지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죠. 시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지 뭐예요”
“한심한 여자같으니라구, 소름끼치는 화냥년 기질이군! 진작 도회지로 나가 술집에 취직을 할 일이지, 순진한 시골청년들 등쳐먹으려 들다니 위험하기 짝 없는 여자로군! 나도 잠깐 얘기 들은적이 있어. 최근에 도선마을 방준태라는 자와 붙어다니다 방준태가 도선마을 청년들로부터 죽다살아났는데, 그자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해 주었다는 말을…”
이만성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맞장구를 쳤다.
“아, 그런일도 있었군요! 그건 저도 금시초문이에요. 그런데, 엄마가 정보를 수집해 오신거예요. 비밀리에 사귀고 있는 기둥서방이 한남마을 안에 3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저는 기둥서방들을 추적하기로 결심을 했었죠. 아버지의 이름을 팔아서 조작한 가짜편지의 전달자는 3명의기둥서방 속에 끼여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였죠”
“그럼, 그동안 김정애의 기둥서방들을 추적해왔다는 얘긴가?”
이만성은 눈을 크게 뜨며 김영선의 얼굴을 다시 보아야겠다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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