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가득한 ‘아름다운 四季’

    문화 / 시민일보 / 2003-12-11 17: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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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하 박춘근 ‘수묵진경산수展’
    수묵화가 월하(月下) 박춘근(朴春根ㆍ54)의 산수화는 전체적인 이미지가 명료하고 담백하다.

    명확한 형태 묘사로 인해 시각적인 인상이 강렬하고, 애매하거나 모호한 표현이 없어 명쾌한 느낌을 준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10일 시작된 박춘근 개인전 ‘水墨眞景山水展’에는 100호 이상 대작 중심으로 최근작 43점이 출품됐다.
    사계절의 풍경을 그린 수묵담채, 농묵담채화들이다.

    출품작 중 특히 설경(雪景)은 자유롭고 활달하며 파격적인 운필에 의해 생성하는 기운을 보여준다.
    기존의 화풍이나 화법과 일체의 타협을 거부한 채 스스로의 신념에 충실한 결과이다.

    산수의 형상만을 놓고 보면 기괴한 인상을 주고 일반적인 산수화가 갖추어야 할 격식에서 한참 벗어나있다.
    서예의 초서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으며 산수의 전체적인 인상은 두텁고 힘차며 속도감이 느껴진다.

    전시 작품들은 선과 형태가 격식에서 벗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옹골찬 맛이 담겨있다.
    글씨와 문인화를 통해 연마한 필선의 힘과 필치의 자유로움에 근거한다.

    작가는 “이번 출품작들은 실경과 개념을 겸비한 것들로 현대 감각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각각 해제가 달려있다.

    설경에는 “햇빛이 구름을 비추니 그 색채 아름답고 눈온 후 비내리니 꽃핀 모양 이루지 못한다,” 봄의 계곡을 그린 작품에는 “산아래 석양은 꽃과 풀이 무성한 오솔길에 빛나고 다리 근처에서 시내는 마을로 구부러진다”라는 설명이 붙어 감상을 돕는다.
    16일까지. 02-399-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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