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곧 재산이다

    문화 / 시민일보 / 2004-01-06 1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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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이병철에게 배워라
    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시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삼성의 오늘을 있게 한 토대를 마련한 주인공이자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의 기본 경영철학을 담은 ‘다시 이병철에게 배워라’가 출간됐다.

    지난 1968년부터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어 1999년까지 삼성의 자문교수로 활동했던 성균관대 경영학부 이창우 명예교수가 25년간 삼성그룹의 자문역할을 하면서 호암과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와 에피소드,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과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기업경영에 대한 호암의 생각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저자에 따르면 호암은 사업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여겼다. 단순히 돈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업을 해서 다른 사람이 바라고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 준다는 긍지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확신을 중요시했다.

    호암은 사업을 결정할 때 첫번째 시장성을 따졌으며, 두번째로는 자본력을, 세번째로는 기술력을, 마지막으로는 기업의 체질과 문화를 중요시했다고 한다.

    호암은 또한 지독한 메모광이었고, 그 메모를 빼곡이 채워가며 수십 번도 더 점검하고, 수정하는 등 철저함과 완벽함을 경영 철칙으로 삼았다.

    사람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신념아래 삼성 특유의 `인재제일’ 경영관을 삼성의 기업문화로 만들었다.

    채용을 위한 적성검사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면접 자체를 몇 단계로 나누어 진행했다.

    “삼성에서 면접할 때 점쟁이가 이병철씨 옆에서 참여한다”는 시중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저자는 잘라 말하며 삼성에서는 과학적인 각종 능력검사와 성격검사, 심리검사 등 면접방법을 개발해 근 30년 가까이 개정해 사용하고 있다고 호암의 `사람 고르는 법’을 소개했다. 호암은 이와 함께 선의의 경쟁이 사업을 키운다는 판단에 따라 임직원들의 경쟁심을 고취시켰고, 모든 일을 반드시 직접 해보고 확인했다.

    저자는 “호암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을 일구어냈다”며 “항상 중요한 것만, 철저하고 완벽하게, 끊임없는 자기 반성을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장치들을 마련하려고 평생을 보낸 호암의 노력이 오늘날의 삼성을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사 刊. 332쪽. 1만2000원.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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