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 의상’ 佛무대 오른다

    문화 / 시민일보 / 2004-01-10 16: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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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오뜨 꾸뛰르協 초청 받아
    차세대 오뜨 꾸뛰르 디자이너로 떠오르고 있는 한송이 파리 오뜨 꾸뛰르협회가 주최하는 2004 봄·여름 컬렉션(18~22일)에 초청받아 현지에서 패션쇼를 연다.

    한송은 20일 낮 12시30분(현지시각) 파리 쌩또노레가 149 에스파스 BMCS에서 패션쇼를 갖는다.

    같은 날 한송을 전후해 샤넬, 지방시, 크리스티앙 라크르와 등의 무대도 차례로 열린다.

    오뜨 꾸뛰르협회는 샤넬, 지방시,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정회원 13명을 비롯해 초대회원(발렌티노, 김지혜 등), 비정규회원(한송 등) 모두 3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최고 권위의 디자이너 모임으로 매년 1월과 7월 정기 컬렉션을 연다.

    한송은 지난해 7월 컬렉션에 처음 초청받아 호평을 얻은 것이 계기가 돼 이번에 다시 참가하게 됐다.

    한송은 이번 쇼에서 ‘우주의 해적들’(Pirates of Space)이라는 테마로 새로운 의상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쟁과 약탈을 일삼던 해적들이 유령이 돼 우주를 떠도는 슬픈 모습들을 신비롭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소재는 필리핀에서 수작업으로 원단을 만들고 있는 패브릭 디자이너 이은일씨가 개발한 투명한 금속질감의 소재, 실크와 낚싯줄을 엮은 소재 등을 사용해 럭셔리와 모던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전체적인 색조는 금, 은, 투명 톤으로 금속이 지닌 강하고 차가운 느낌 대신 마치 여성의 맨몸이 투명한 금가루, 은가루에 감싸여 있는 듯 가볍고 신비하게 보이도록 했다.

    또 실루엣은 그의 특징인 날카로우면서도 아방가르드적인 선을 우주적, 미래주의적인 느낌을 살려 예민하게 커팅했다.

    지난해 7월 파리 에꼴 데 보자르에서 ‘배트맨’을 주제로 열린 한송의 첫 오뜨 꾸뛰르 쇼는 주로 패션전문가와 기자들인 관객 400여명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마담 피가로’의 엘리자베트 파이(Elizabeth Paillie) 기자는 한송을 “새로운 비전을 가진 꾸뛰리에(디자이너)”라고 격찬했고, 이탈리아의 ‘꼴레찌오니 오뜨 꾸뛰르’(Collezioni Haute-Couture), 독일의 유명 패션잡지 ‘벨핏’(WELFIT) 등은 한송을 디오르, 베르사체와 같은 난에서 소개했다.

    또 프랑스 ‘레시프로크’지에는 유명 여배우 에마 드 콘이 한송의 의상을 입은 사진이 실렸으며 유럽 문화예술 전문 TV채널인 아르테(Arte)도 한송과의 인터뷰를 방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송은 뉴욕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파슨스 디자인학교에서 입체재단과 스케치 과정을 수료했다.

    ‘파가니니와 소녀’ ‘오페라의 유령’을 주제로 패션쇼를 여는가 하면 뮤지컬과 영화 의상을 디자인하는 등 무대 쪽에도 관심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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