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외국인 노동자 애환 담아

    문화 / 시민일보 / 2004-01-27 18: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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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출신 노동자 실화 재구성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다룬 연극 ‘나마스테’가 94년 초연 이후 10년만에 재공연된다.

    28일부터 대학로 나무와 물 예술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나마스테’는 어머니의 병 치료비를 벌려고 한국에 들어왔다가 산업재해로 한쪽 팔을 잃고 부당해고, 임금체불 등의 어려움을 겪다 결국 자신의 일터였던 가구공장의 한국인 노동자를 볼모로 인질극을 벌이는 교사출신의 네팔 노동자의 애환을 담은 작품이다.

    `나마스테’는 `당신에게 평안을’이라는 뜻의 네팔어로 네팔인들이 인사를 나눌 때 쓰는 말이다.

    연극은 한국에서 일했던 네팔 출신 노동자 3명의 실화를 재구성해 무대화한 것으로 초연 당시 지나치게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장만을 옹호했다는 항의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원작자로 이번 무대에서 연출까지 맡은 김성수씨는 “최근 성공회성당, 명동성당 등에서 장기 농성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면서 초연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로여건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나마스테’를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며 “초연 당시는 산업재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면 이번에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산업연수생 제도의 문제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연이 끝난 뒤에는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관련 사회단체 종사자들을 초청, 관객들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론회도 마련할 예정”이라며 “공연 수익금의 10%는 외국인 이주노동자 대책협의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인공 나바라즈 역의 김세준씨를 비롯, 원춘균 한유진 최문희씨 등이 출연한다.

    공연기획 `파란’ 기획. 극단 `나무와 물’ 제작. 공연은 2월 8일까지.

    공연시간 화~금요일 7시 30분. 토-일요일 4시. 7시. 관람료 1만~2만원(사랑티켓 참가작)

    문의 02-766-2124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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