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기사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이 숙여 잠자는 여인에게 키스했다.

그러나 100년 만에 잠에서 깬 공주의 입김은 갑옷도 단번에 녹슬게 할 정도로 냄새가 지독했다”(‘싸구려 립스틱 하나에 인생은 바뀌고’ 중)

‘잠들지 않는 동화’(수 갤러휴ㆍ엘런 갤러휴 지음)는 21가지 고전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애’를 깨우치도록 한 성인 동화집이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을 짓누르던 외로움, 슬픔, 소외감, 스트레스 등을 극복하고 직접 행복을 찾아 나선다.

잠에서 깨어난 숲속의 공주는 과연 행복하게 살았을까.

공주와 기사는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공주는 너무 오랫동안 잠에 빠져 있어서 사교활동에 익숙하지 않다. 특별한 관심사나 취미가 없었던 그녀는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고 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공주는 자신에게 저주의 마법을 걸었던 요정을 만나고 결혼축하 선물로 요술부적을 얻는다. 공주는 이를 계기로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꾸려간다.

공주는 남편의 그늘에서 차츰 벗어나게 되고 자전적 이야기 ‘115년 동안 잠드는 법’은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는다. 사실 요정이 선물한 요술부적은 평범한 립스틱에 불과했다.

신데렐라의 새엄마와 두 언니는 그렇게 못된 사람들이었을까.

신데렐라는 엄마를 잃고 아빠도 떠났다는 생각에 폐쇄적인 나날을 보내고, 새 엄마와 언니는 그녀를 따스하게 보살폈다. 신데렐라는 서서히 그들의 진심을 받아들인다.

신데렐라는 궁중무도회에 참가하지만 거만한 왕자에게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독립하겠다는 마음을 굳힌 신데렐라는 굴뚝청소회사를 차린다.

이밖에 백설공주는 외모나 선입견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해주고, 열심히 일만 하던 개미는 가족과 여유의 소중함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