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있는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문화 / 시민일보 / 2004-02-16 18: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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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영화 - 콜드 마운틴
    지독히도 말이 없는 청년 인만(쥬드 로). 새로 이사온 아름다운 여자 아이다(니콜 키드먼)의 모습이 그의 입을 열게 할 즈음, 전쟁의 소용돌이가 이들이 사는 마을 콜드 마운틴에 몰아친다.

    인만이 전투에 참여키로 한 것은 마을을 지키겠다는 순진한 생각에서다. 사진을 교환하고 첫키스를 나누던 날 그는 마을의 다른 청년들과 함께 전쟁터로 떠난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콜드마운틴’(원제 Cold Mountain, 감독 앤서니 밍겔라)을 얘기할 때는 같은 감독의 전작 ‘잉글리시 페이션트’를 언급해야 한다. 영화는 전쟁과 죽음을, 그리고 그 속에 끊을 수 없는 남녀의 사랑을 담고 있으며 긴 시간에 펼쳐지는 서사의 재미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음악의 감동이 있다.

    영화 보기의 또 다른 재미는 이름만 들어도 숨이 막히는 스타들의 연기를 보는 것. 두 주인공 니콜 키드먼과 쥬드 로 외에 르네 젤위거, 나탈리 포트만, 도널드 서덜랜드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서사에 깊이감을 더한다.

    특히 막 자란 듯 하지만 생활력이 강하고 정이 많은 처녀 루비로 출연한 르네 젤위거의 매력도 놓쳐서는 안될 듯.
    영화는 서로 그리워하던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줄거리는 다른 영화에서 들어본 것 처럼 흔해 보이고 특별히 자극적인 부분을 찾아보기도 힘든 편.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잘 다듬어진 줄거리, 감독의 깔끔한 연출력은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전투를 하고 있다면 전투를 멈추세요. 행군하고 있다면 행군을 멈추세요. 저한테 돌아와요. 간청이에요”

    인만이 떠난 후 마을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남자들이 주축이 된 의용군의 횡포로 흉흉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 남겨진 아이다. 곱게만 자랐던 그녀의 생활은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그녀는 편지를 통해 인만에게 “돌아와 달라”고 간청한다.

    상황은 인만의 경우도 그다지 좋지 않다.

    전우들은 하나씩 죽어 나가고 자신도 큰 부상을 입게 되자 그는 전쟁에 대해 점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내가 찾아갈 안식처는 바로 그녀뿐이다” 인만은 부대를 탈영해 아이다가 있는 콜드 마운틴으로 향한다.

    인만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아이다를 찾아가는 동안, 그녀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아이다는 이웃의 소개로 만난 떠돌이 처녀 루비와 힘을 합쳐 폐허처럼 버려졌던 목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시작한다.

    최근 막을 올린 베를린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원작은 찰스 프레이저의 동명 소설.

    제작진은 당시의 미국 풍경을 담기 위해 루마니아의 한 시골 지역을 헌팅했으며 이곳에서 영화의 대부분이 촬영됐다.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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