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최후작

    문화 / 시민일보 / 2004-02-18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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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란…’ 완역 출간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가 마지막으로 남긴 저작 ‘인생이란 무엇인가’(동서문화사 刊)가 완역 출간됐다.

    톨스토이는 1886년부터 민중교화의 목적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듬해 ‘나날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철학자와 성현들의 명언과 잠언을 담은 일력(日曆)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인생이란 무엇인가’의 바탕이 됐다.

    이 책은 1년 365일 날짜별로 구성돼 있다. 하루하루의 일기를 톨스토이의 인생관과 사상이 담긴 단상으로 시작해 동서고금의 사상, 철학, 종교, 과학, 예술 등에 대한 인용문을 덧붙인 뒤 다시 자신의 생각으로 마무리하는 형식의 글들이다.

    인용문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공자, 노자, 부처 등의 철학적 명언을 비롯해 인도와 중국의 속담, 탈무드, 아랍의 전설 등이 망라돼 있다. 한 주간의 도덕, 철학, 종교적 주제에 상응하는 매주 끝의 ‘이레째 읽을거리’는 톨스토이가 직접 쓴 단편을 비롯해 빅토르 위고, 도스토예프스키, 파스칼, 체호프 등의 글에서 발췌했거나 소박한 언어로 개작한 52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톨스토이는 이 책을 구상하고 있던 1884년 3월 15일 일기에서 “나 자신이 주기적으로 되풀이해 읽을 책을 만들어야겠다.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노자, 부처, 파스칼, 신약성경 등.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고 책의 방향을 적어 놓았다.

    그는 임종을 앞두고 딸에게 이 책의 일부를 읽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바로 그가 죽음을 앞두고 말없이 집을 나왔던 10월 28일 부분은 “고뇌는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우리는 오로지 활동하는 가운데서만 생명을 느낄 수 있다”는 칸트의 말이 인용돼 있다.
    1220쪽. 4만9800원(초판 1만부 특별한정판매정가 2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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