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재개관한 서울 인사동 학고재 화랑 건물은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伊丹潤·66)의 작품이라해서 화제를 모았다.
앞서 같은 해 여름 세계적인 아시아 박물관인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은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타미 준, 일본의 한국 건축가’전이다.
기메박물관측은 그에게 “현대미술과 건축을 아우르는 작가, 국적을 초월하여 국제적인 건축 세계를 지닌 건축가”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타미 준이 쓴 짧은 글들을 모은 ‘돌과 바람의 소리-건축가 이타미 준의 예술이 있는 공간’이 학고재에서 출간됐다. 1973년 3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일본의 건축 잡지인 ‘신건축’과 ‘실내’등에 실렸던 글들을 손질하고 새로 몇편의 글을 덧붙여 정리한 것이다.
책에는 이타미 준의 인간적인 모습과 건축에 대한 열정, 한국의 미(美)에 대한 극진한 애정과 일본인으로도 한국인으로도 살아야하는 그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국명 유동룡(庾東龍)인 이타미 준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족보만큼은 꼭 지니고 도망쳐라.
넌 일본에서는 이방인이지만 그 족보가 너의 뿌리를 증명해 줄 것이다.
유씨 34대손, 제사는 못 지내도 족보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해낸다.
부모님이 고국에서 가져온 커다란 백자 사발과 큰 접시, 놋쇠 뚜껑이 있는 그릇과 은수저에 얽힌 어린시절의 추억을 풀어낸다.
저자는 한국인의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자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자신의 아틀리에인 ‘먹의 집’과 ‘먹의 공간’은 조선 선비들의 사랑방 개념을 도입한 것.
그의 작품은 자연적인 소재와 지역성에 뿌리를 둔 것으로 유명한데 ‘온양미술관’을 만들 때는 그 지방에서 나는 돌과 흙, 지역의 특성과 풍토에서 비롯된 전통적인 방식과 기법을 도입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건축 인생에서 만난 잊지 못할 사람들과의 추억을 털어놓는다. 사진가 무라이 오사무, 조각가 하야미 시로, 건축가 시라이 세이치, 한국의 건축가 김중업, 화가 곽인식 등이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람들이다.
조선의 민화, 옛가구, 벼루, 신라의 불상, 조선의 백자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고미술품에 대한 사랑도 나타나 있다. 새 건축물을 완성할 때마다 그와 함께한 의자들, 설계 도안으로서의 드로잉, 술과 두부, 죽과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에 대한 글들이 실려있다.
책에는 이타미 준의 건축물을 찍은 41컷의 사진과 직접 그린 스케치를 수록해 그의 작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256쪽. 1만3000원.
앞서 같은 해 여름 세계적인 아시아 박물관인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은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타미 준, 일본의 한국 건축가’전이다.
기메박물관측은 그에게 “현대미술과 건축을 아우르는 작가, 국적을 초월하여 국제적인 건축 세계를 지닌 건축가”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타미 준이 쓴 짧은 글들을 모은 ‘돌과 바람의 소리-건축가 이타미 준의 예술이 있는 공간’이 학고재에서 출간됐다. 1973년 3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일본의 건축 잡지인 ‘신건축’과 ‘실내’등에 실렸던 글들을 손질하고 새로 몇편의 글을 덧붙여 정리한 것이다.
책에는 이타미 준의 인간적인 모습과 건축에 대한 열정, 한국의 미(美)에 대한 극진한 애정과 일본인으로도 한국인으로도 살아야하는 그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국명 유동룡(庾東龍)인 이타미 준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족보만큼은 꼭 지니고 도망쳐라.
넌 일본에서는 이방인이지만 그 족보가 너의 뿌리를 증명해 줄 것이다.
유씨 34대손, 제사는 못 지내도 족보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해낸다.
부모님이 고국에서 가져온 커다란 백자 사발과 큰 접시, 놋쇠 뚜껑이 있는 그릇과 은수저에 얽힌 어린시절의 추억을 풀어낸다.
저자는 한국인의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자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자신의 아틀리에인 ‘먹의 집’과 ‘먹의 공간’은 조선 선비들의 사랑방 개념을 도입한 것.
그의 작품은 자연적인 소재와 지역성에 뿌리를 둔 것으로 유명한데 ‘온양미술관’을 만들 때는 그 지방에서 나는 돌과 흙, 지역의 특성과 풍토에서 비롯된 전통적인 방식과 기법을 도입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건축 인생에서 만난 잊지 못할 사람들과의 추억을 털어놓는다. 사진가 무라이 오사무, 조각가 하야미 시로, 건축가 시라이 세이치, 한국의 건축가 김중업, 화가 곽인식 등이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람들이다.
조선의 민화, 옛가구, 벼루, 신라의 불상, 조선의 백자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고미술품에 대한 사랑도 나타나 있다. 새 건축물을 완성할 때마다 그와 함께한 의자들, 설계 도안으로서의 드로잉, 술과 두부, 죽과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에 대한 글들이 실려있다.
책에는 이타미 준의 건축물을 찍은 41컷의 사진과 직접 그린 스케치를 수록해 그의 작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25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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