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체 보수작업에 들어간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의 2층 옥개 받침석에서 나온 토기 조각에 쓰여진 명문 ‘大伯士’(대백사)는 통일신라시대 장인(匠人)에 대한 칭호였던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문화재 전문가에 따르면 ‘大伯士’ 혹은 ‘伯士’(백사)라는 표현은 통일신라시대 각종 금석문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들은 한결같이 종이나 석탑 등을 만들 때 관여한 장인 칭호로 드러나고 있다.
신라사 전공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선임편수연구원 김창겸 박사는 “‘大伯士’ 혹은 ‘伯士’라는 표현은 754년에 만든 ‘백지흑자대방광불화엄경’ 발문을 필두로 고려초인 963년 조성된 고미현(古彌縣) 서원종(西院鐘)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신라수공업사 전공인 국사편찬위원회 박남수 박사는 지난 96년 1월에 출간한 단행본 ‘신라수공업사’(신서원)에서 전문장인인 ‘박사’(博士)가 통일신라시대가 되면서 ‘大伯士’ 혹은 ‘伯士’ 등으로 확대 분화되어 가는 과정을 추적한 바 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이런 명문이 있는 유물로는 성덕대왕신종(771)ㆍ선림원종(仙林院鐘.804)ㆍ연지사종기(蓮池寺鐘記.833)ㆍ보림사북탑지(寶林寺北塔誌.870)ㆍ황룡사 찰주본기(刹柱本記.872)ㆍ선방사탑지석(仙房寺塔誌石.879) 등이 더 있다.
이들 명문에 나타난 표기는 이번 미륵사지 명문처럼 대체로 ‘伯士’라는 두 글자를 한 글자로 써서 ‘伯’자 밑에다가 ‘士’자를 붙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고려초에 조성된 고미현 서원종에는 ‘伯’ 대신 일백 ‘百’(백)자를 쓰고 있다.
‘大伯士’ 혹은 ‘伯士’에 대해 박남수 박사는 근본적으로는 문헌기록에 등장하는 ‘博士’(박사)와 성격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박사는 이러한 ‘博士’라는 명칭이 “점차 사회 일반에 확대됨으로써 그 음을 따서 중앙관사의 공장 뿐만 아니라 지방의 공장에게도 확대 적용된 결과가 ‘大伯士’나 ‘伯士’가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大伯士’ ‘伯士’라는 장인의 계층, 혹은 역할 분담과 관련해서는 ‘大佰士’ 외에 ‘次伯士’(차백사)라는 표현도 보이고 있음을 주목할 것을 요구했다.
즉, 大佰士가 공사를 총괄하는 최고 장인인데 비해 次伯士는 그 바로 아래에 위치한 2인자급 장인이며, 伯士는 장인에 대한 일반 명칭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 미륵사지 석탑 출토 `大佰士’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문화재 전문가에 따르면 ‘大伯士’ 혹은 ‘伯士’(백사)라는 표현은 통일신라시대 각종 금석문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들은 한결같이 종이나 석탑 등을 만들 때 관여한 장인 칭호로 드러나고 있다.
신라사 전공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선임편수연구원 김창겸 박사는 “‘大伯士’ 혹은 ‘伯士’라는 표현은 754년에 만든 ‘백지흑자대방광불화엄경’ 발문을 필두로 고려초인 963년 조성된 고미현(古彌縣) 서원종(西院鐘)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신라수공업사 전공인 국사편찬위원회 박남수 박사는 지난 96년 1월에 출간한 단행본 ‘신라수공업사’(신서원)에서 전문장인인 ‘박사’(博士)가 통일신라시대가 되면서 ‘大伯士’ 혹은 ‘伯士’ 등으로 확대 분화되어 가는 과정을 추적한 바 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이런 명문이 있는 유물로는 성덕대왕신종(771)ㆍ선림원종(仙林院鐘.804)ㆍ연지사종기(蓮池寺鐘記.833)ㆍ보림사북탑지(寶林寺北塔誌.870)ㆍ황룡사 찰주본기(刹柱本記.872)ㆍ선방사탑지석(仙房寺塔誌石.879) 등이 더 있다.
이들 명문에 나타난 표기는 이번 미륵사지 명문처럼 대체로 ‘伯士’라는 두 글자를 한 글자로 써서 ‘伯’자 밑에다가 ‘士’자를 붙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고려초에 조성된 고미현 서원종에는 ‘伯’ 대신 일백 ‘百’(백)자를 쓰고 있다.
‘大伯士’ 혹은 ‘伯士’에 대해 박남수 박사는 근본적으로는 문헌기록에 등장하는 ‘博士’(박사)와 성격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박사는 이러한 ‘博士’라는 명칭이 “점차 사회 일반에 확대됨으로써 그 음을 따서 중앙관사의 공장 뿐만 아니라 지방의 공장에게도 확대 적용된 결과가 ‘大伯士’나 ‘伯士’가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大伯士’ ‘伯士’라는 장인의 계층, 혹은 역할 분담과 관련해서는 ‘大佰士’ 외에 ‘次伯士’(차백사)라는 표현도 보이고 있음을 주목할 것을 요구했다.
즉, 大佰士가 공사를 총괄하는 최고 장인인데 비해 次伯士는 그 바로 아래에 위치한 2인자급 장인이며, 伯士는 장인에 대한 일반 명칭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 미륵사지 석탑 출토 `大佰士’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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