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알려졌던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시기적으로 크게 앞선 국어사전이 발견됐다.
박형익 경기대 교수는 1938년 간행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8년 앞서 1930년 4월10일에 발행된 국어사전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제3판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국어사전은 경성사범학교 훈도 심의린(沈宜麟)이 편찬한 것으로, 출판사는 서울에 위치한 주식회사 이문당(以文堂)으로 돼있다.
또한 3판 사전의 뒷면에는 초판 발행일로 1925년 10월20일이 명시된 판권지가 보존돼 있어, 이 사전의 처음 발행 시점은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13년 앞선 것으로 증명됐다.
이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은 표제어와 뜻풀이에 모두 한국어를 사용하고 일본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명실상부한 최초의 한국어 단일어 사전이라는 점에서 국문학사에서의 위상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총독부도 문세영의 사전과 동일한 명칭의 ‘조선어사전’을 1920년 발행한 바 있지만, 이는 표제어만 한자와 한글을 병기하고 뜻은 일본어로 풀이한 한국어-일본어 사전이었다.
이 국어사전의 용도는 현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일제 강점기 보통학교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학습 사전으로, 가로 13㎝, 세로 19㎝ 크기에 부록인 ‘보통학교 한자자전’ 43쪽을 포함해 총 241쪽 분량이다.
수록 단어는 모두 6106개로,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해당하는‘보통학교 조선어독본’에 나오는 4985개 단어에 967개의 어휘를 보충했다.
또한 현대 국어사전과 같이 자음과 모음 순에 따라 표제어와 그 뜻풀이를 한글로 실었으며, 각 표제어마다 낱말이 사용된 교과서의 권수와 쪽수를 기록한 점이 특징이다.
박 교수는 “그간 국문학사에서 최초의 한국어 사전으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은 크게 다뤄진 반면 심의린의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은 언급조차 없었다”며 “이 사전이 발견됨에 따라 총독부에서 ‘조선어사전’을 간행한 이래 문세영이 한국어 단일어 사전을 집필하기까지 18년간 침묵을 지킨 것으로 돼 있던 국어사전 편찬사의 공백이 이로써 메워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어국문학자인 홍윤표 연세대 교수는 “표제어를 한글로 쓰고 한자로 뜻을 풀이한 최초의 대역사전인 ‘국한회어’가 1895년 출간된 이래 국어학계에 이러한 사전 편찬의 기운이 있어왔다”면서 “심의린의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은 이 전통의 맥을 이은 국어사전의 시초이자 학습사전의 시초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홍교수는 이와 같이 “현재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20세기 초반 자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 국문학이 일본의 영향이 아닌 독자적 전통 속에서 발전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최근 부산의 한 헌책방에서 이 사전을 구입했으며 올해 안에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을 현대 국어로 옮겨 영인본과 함께 출간할 예정이다.
박형익 경기대 교수는 1938년 간행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8년 앞서 1930년 4월10일에 발행된 국어사전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제3판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국어사전은 경성사범학교 훈도 심의린(沈宜麟)이 편찬한 것으로, 출판사는 서울에 위치한 주식회사 이문당(以文堂)으로 돼있다.
또한 3판 사전의 뒷면에는 초판 발행일로 1925년 10월20일이 명시된 판권지가 보존돼 있어, 이 사전의 처음 발행 시점은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13년 앞선 것으로 증명됐다.
이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은 표제어와 뜻풀이에 모두 한국어를 사용하고 일본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명실상부한 최초의 한국어 단일어 사전이라는 점에서 국문학사에서의 위상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총독부도 문세영의 사전과 동일한 명칭의 ‘조선어사전’을 1920년 발행한 바 있지만, 이는 표제어만 한자와 한글을 병기하고 뜻은 일본어로 풀이한 한국어-일본어 사전이었다.
이 국어사전의 용도는 현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일제 강점기 보통학교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학습 사전으로, 가로 13㎝, 세로 19㎝ 크기에 부록인 ‘보통학교 한자자전’ 43쪽을 포함해 총 241쪽 분량이다.
수록 단어는 모두 6106개로,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해당하는‘보통학교 조선어독본’에 나오는 4985개 단어에 967개의 어휘를 보충했다.
또한 현대 국어사전과 같이 자음과 모음 순에 따라 표제어와 그 뜻풀이를 한글로 실었으며, 각 표제어마다 낱말이 사용된 교과서의 권수와 쪽수를 기록한 점이 특징이다.
박 교수는 “그간 국문학사에서 최초의 한국어 사전으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은 크게 다뤄진 반면 심의린의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은 언급조차 없었다”며 “이 사전이 발견됨에 따라 총독부에서 ‘조선어사전’을 간행한 이래 문세영이 한국어 단일어 사전을 집필하기까지 18년간 침묵을 지킨 것으로 돼 있던 국어사전 편찬사의 공백이 이로써 메워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어국문학자인 홍윤표 연세대 교수는 “표제어를 한글로 쓰고 한자로 뜻을 풀이한 최초의 대역사전인 ‘국한회어’가 1895년 출간된 이래 국어학계에 이러한 사전 편찬의 기운이 있어왔다”면서 “심의린의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은 이 전통의 맥을 이은 국어사전의 시초이자 학습사전의 시초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홍교수는 이와 같이 “현재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20세기 초반 자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 국문학이 일본의 영향이 아닌 독자적 전통 속에서 발전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최근 부산의 한 헌책방에서 이 사전을 구입했으며 올해 안에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을 현대 국어로 옮겨 영인본과 함께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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