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궁중연회 ‘진풍정’창경궁서 오는 25일 재현

    문화 / 시민일보 / 2004-04-18 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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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무동 김천흥씨 고증 바탕 ‘용의 눈물’ 김재형PD가 연출맡아
    조선 중기 인조 8년(1630)에 거행된 대왕대비전 진풍정(進豊呈)을 재현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원장 인남순)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창경궁 명정전에서 대왕대비전 진풍정 재현 행사를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진풍정’이란 중요한 절기, 또는 국가와 왕실에 경사가 생겼을 때 왕실 구성원과 백관들이 주최가 돼 벌이던 궁중연회를 일컫는 말이다.

    일정한 의식 절차에 따라 예물과 치사(致詞), 악무(樂舞)가 곁들여지며, 때와 경우에 따라 진풍정 외에 ‘진연’(進宴), ‘진찬’(進饌), ‘진작’(進爵) 등의 용어가 쓰이기도 했다.

    이번에 재현하는 진풍정은 인조가 대왕대비였던 인목대비(1584~1632)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베풀었던 대규모 잔치로, 조선중기의 궁중문화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 문헌인 ‘풍정도감의궤’(豊呈都監儀軌)에 관련 기록이 상세하게 나타나 있다.

    하지만 풍정도감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에 포함돼,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 지하서고에 보관돼 있는 상태.

    때문에 이번 행사는 국립국악원이 소장하고 있는 풍정도감의궤 영인본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전통문화연구원은 설명했다.

    인남순 원장은 “조선조 진풍정 재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프랑스에 빼앗긴 외규장각 도서가 속히 반환되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역사상 마지막 조선조 궁중연회였던 1923년 3월25일 순종 탄신 50주년 경축 진연 때 무동으로 출연했던 김천흥(95·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제39호 처용무 보유자)옹이 고증을 맡았다.

    또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이애경무용단, 박은영무용단, 궁중음식연구원, 그레타 의상실 등이 음악과 춤, 음식, 의상 재현을 담당했으며,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의 김재형 PD가 연출자로, 탤런트 김영란 김형일 전미선 등이 연기자로 특별 출연한다.

    관람료는 무료. 행사 문의 02-363-3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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