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봉사꾼 췌장암 투병

    칼럼 / 시민일보 / 2004-05-02 19: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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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 기영도씨
    서울시교육청의 한 간부가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로 암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기영도(57·지방부이사관)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이 서울대병원에서 췌장암 중기진단을 받은 것은 이달 초순.
    평소 강한 업무 추진력으로 건강에도 별 문제 없어 보였지만 갑작스런 심한 복통에 정밀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암이 간과 췌장에서 발견돼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기 과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1966년 9급 행정직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한 이후 38년동안 항상 성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3급인 부이사관 자리까지 올랐다.

    2년전 총무과장으로 부임하면서 “비리의 소지를 없앤다”며 과장실 한쪽 벽면 전체를 통유리로 바꾸고 완전개방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후 교육청에 처음으로 다면평가제를 도입하고 개혁적인 인사운영 쇄신방안을 만들어 대통령 직속 중앙인사위원회의 표창까지 받는 등 모든 일을 손수 챙겨 ‘부이사관급 주사’라는 별칭까지 얻기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는 이틀에 한번 꼴로 교육청 주변에 집회와 시위까지 잦아지면서 과로로 쓰려져 입원까지 했다가 담당의사 몰래 다시 출근할 정도였다”며 “일 뿐만아니라 보험하나 들어 놓은 것이 없을 정도로 청렴한 분”이라고 말했다.

    기 과장은 특히 95년부터 중국요리를 배워 ‘음성꽃동네’나 ‘소년원’ ‘소쩍새 마을’ ‘재활원’ 등 불우시설을 찾아다니며 직접 만든 요리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사실이 투병생활 이후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같은 봉사회원으로 기 과장과 함께 활동했던 한 회원은 “공무로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사신 분”이라며 의료비가 버거운 기 과장에게 온정이 답지하길 희망했다.
    이승철기자 lsc@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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