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 최하위 부천 SK가 올 시즌에도 애타는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기나긴 `무승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부천은 3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전반기 시즌 9차전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전북의 삼바 콤비 에듀와 호마(2골)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부천은 이로써 전반기 12경기 중 4분의 3이 지날 때까지 6무3패(승점 6)로 전체 13개팀 중 유일하게 `1승’을 챙기지 못한 채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올 시즌 9경기에서 단 3골에 그친 빈약한 공격력으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부천은 이날 후반들어 수비진까지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불과 16분 사이에 내리 3골을 내줘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정해성 감독의 시름을 깊게 했다.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주춤했던 올 시즌 슈퍼컵 우승팀 전북은 `이적생’ 중원 지휘관 윤정환이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찔러주며 활약하고 용병 에듀와 호마가 합작 3골을 엮어내 모처럼 쾌승을 거두고 승점 16(4승4무1패)을 기록, 선두권 도약의 불씨를 되살렸다.
윤정환은 후반 17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에듀의 시즌 마수걸이 선제골을 어시스트해 도움 3개로 김두현(수원 삼성)과 함께 도움 순위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전북의 브라질 용병 호마는 9분 뒤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은 데 이어 후반 33분 박재홍의 헤딩패스를 쐐기골로 연결해 시즌 2, 3호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K리그 디펜딩챔피언 성남 일화는 부산경기에서 부산 아이콘스와 1-1로 비겼다.
올 시즌 단 1골에 머물러 있는 성남의 `폭격기’ 김도훈은 도우미로 변신해 전반 45분 재치있는 백 패스로 이리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해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으나 팀이 후반 11분 부산 안효연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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