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직공무원 처우개선 올인”

    칼럼 / 시민일보 / 2004-06-10 19: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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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홍병 전공노 광명시지부장
    “공무원노조는 중앙무대의 벽이 높아 문제의 담을 허물지 못하고 있는 데다 기득권을 포기하려는 공직자가 없어 더욱 힘들고 어려운 문제점에 봉착할 때가 많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명시지부 안흥병 지부장(48·6급·정보봉사과 근무·사진)은 초대 지부장으로 선임돼 1년 동안 지부를 이끌어오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그대로 실토했다.

    동료들이 정당한 일을 하고도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이를 관철시키지 못할 때 동료들에게 무한한 죄책감이 들어 무척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광명시와 지난해부터 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과 40∼50대 15명의 고용직을 기능직으로 전환해 공무원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국장과 약속했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해 현재까지 관철되지 않고 있어 이를 대화로 풀기 위해 시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단호히 거절당해 노조원들이 지난 1일부터 1인 피켓 시위로 항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지부장은 자신들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한치의 양보 없이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자칫하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여 안타까운 실정이다.

    안 지부장의 이 같은 강경한 자세는 고용직 공무원들이 일반공무원보다 많은 일을 하면서 급여는 터무니없이 적은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일반공무원 9급 15호봉의 경우 월 111만2300원을 받고 있으나 고용직 1종 15호봉은 94만9700원으로 무려 16만2600원의 엄청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대가 변한 만큼 고용직을 현실화시켜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공무원의 모순 점을 새롭게 바꿔 신뢰할 수 있는 공직기강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지자체장이 고용직을 기능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공무원노조를 무시한 채 행자부에 떠넘기는 식의 행동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분노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직원이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할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데도 그 이유를 듣지 않고 언로(言路)를 차단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자세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 안흥병 지부장은 “공직사회가 밝아야 투명한 행정을 추구하며 친절한 봉사를 할 때만이 시민들로부터 새로운 공무원상을 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지부장은 지난 83년 1월 경기도 남양주군에서 공무원에 입문, 94년 4월 광명시청에 근무하다 지난해 5월2일 초대 광명시지부장으로 선임됐다.

    /류만옥기자 ymo@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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