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이유를 알고 싶다

    고하승 칼럼 / 시민일보 / 2004-06-29 20: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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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하 승 편집국장
    {ILINK:1} 유명가수 신성우씨가 어제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오늘은 영화배우 권해효씨가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란다.

    신씨는 시위 이유에 대해 “싸움을 말리다 싸움에 휘말리듯, 파병하면 전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파병은 철회돼야만 한다”면서 “파병철회를 위해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 “골목에서 아이에게 돈 뺏는 것과 같다”는 혹평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신씨는 이런 말도 했다.

    “1인 시위 하나로 파병재검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사람이 시작하고 또 한사람이 의견을 표출하면 그것이 곧 힘이 되지 않겠냐. 파병은 철회될 것이다.”

    정말 그의 바람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실 국제사회가 동의하지 않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처음부터 부도덕하고 명분 없는 전쟁이었다.

    당연히 파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 국민 과반수가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MBC 2580팀이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난 25일 전국 성인 남녀 108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56.4%가 이라크 추가 파병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찬성은 40.7%에 그쳤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파병반대 목소리는 더 높아질 것이다.

    우리에게는 평화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이 명제에 대해서는 파병찬성론자나 반대론자의 생각이 일치하고 있다.

    그런데 방법상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찬성론자는 북한이 적화야욕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의 보호가 필요하고, 그래서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식의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것이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는 말이다.

    반면 반대론자는 북한이 우리를 침략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서는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보다 남북한의 관계개선을 통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옳은가?

    미국이 정말 우리나라를 위해 자국군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이 정말 이라크의 평화를 위해 이라크를 침공하고,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말이 옳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목적은 이라크의 평화가 아니다.

    오직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물론 우리나라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도 다를 바 없다.

    그것이 미국의 속성이다.

    미국은 속성상 그렇다고 치고 그렇다면 우리는 왜 파병을 하려는 것인가.

    행여 우리 국민을 이라크테러단체가 살해했으니 보복해야 한다는 수구세력의 논리를 따르는 것이라면, 정말 걱정이다.

    파병 이유를 알고 싶은데 누구하나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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