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움 한방에 날렸다

    스포츠 / 시민일보 / 2004-07-14 20: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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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스타戰 소리아노 3점홈런 ‘쾅’… 왕별등극
    박찬호의 팀 동료 알폰소 소리아노(28)가 시원한 3점 홈런으로 백전노장 로저 클레멘스를 울리며 ‘왕별’로 찬란히 빛났다.

    올스타 최다득표로 개인 통산 3번째 ‘꿈의 무대’를 밟은 소리아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팀 8번타자로 선발 출장, 홈런 1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의 순도높은 활약으로 팀의 9-4승리를 이끌며 생애 첫 올스타 MVP를 품에 안았다.

    도미니카공화국 태생의 소리아노는 2002-03년 두 해 연속 30-30클럽을 달성한 메이저그 ‘호타준족’의 대명사.

    올해 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트레이드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양키스에서 텍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으나 이날 로드리게스를 제치고 MVP를 거머쥐며 트레이드의 한도 말끔히 날렸다.

    6세 때부터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배트를 손에 잡은 소리아노는 지난 96년 일본 프로야구 2군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별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소리아노는 97년 1군으로 승격,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히로시마 카프에서 뛰다가 98년9월 뉴욕 양키스 구단의 눈에 띄며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된다.

    소리아노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마침내 2001년부터 꿈에도 그리던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거듭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소리아노는 2002년 타율 0.300에 102타점을 올려 양키스의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찼고, 홈런 39개-도루 41개를 기록해 아깝게 40-40클럽의 대기록을 놓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년 역시 타율 0.290에 91타점, 38홈런, 35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2년 연속 30-30클럽에 가입했고, 선두타자 최다홈런 기록(13개)을 세우는 등 팀의 간판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리아노는 올 시즌에도 0.289의 타율에 17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로드리게스 시절에도 좀처럼 지구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던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라는 중간 성적표를 받는데 1등 공신이 됐다.

    팬들은 이런 소리아노에게 올스타 최다표인 347만표를 몰아줬고, 소리아노는 올스타 MVP로 팬들의 성원에 화끈하게 보답했다.

    올스타 최다 득표자가 MVP까지 차지한 것은 지난 70년 팬투표가 재개된 이래 처음이다.

    소리아노는 MVP로 선정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까지 양키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클레멘스를 지칭하며 “항상 잘 대해줬는데 클레멘스에게 조금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리아노는 이어 관중석 앞자리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어머니를 바라보며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돌린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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