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정국’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날카로운 각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먼저 세웠다.
박 대표는 작심한 듯 21과 22일 연이틀에 걸쳐 “정부가 국가정체성을 흔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시기가 올 것”,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하고 나라를 부정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색깔론’의 직격탄을 날렸다.
이로써 총선 직후의 일시적 밀월관계는 이제 완전히 끝난 듯 하다.
물론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2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언론에 보도되는 정치인 말은 시간을 두고 음미하면서 구체적인 현상을 보고 판단해야지, 말 한마디 했다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한나라당 지도부 선출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한나라당이 변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박 대표가 상생의 정치란 화두를 가지고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박 대표의 공세가 계속될 경우 여권이 언제까지 이처럼 끈기 있게 참아낼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대반격에 나설 경우, 그러지 않아도 행정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개폐,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등 도처에 지뢰가 깔려 있는 판에 정국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임시국회, 정기국회 등 장내·외에서 여야간 혈전이 벌어지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아닌가.
이런 면에서 필자는 박 대표의 ‘색깔론’ 공세는 잘못됐다는 판단이다.
물론 발전과 진보를 위한 이념 투쟁은 필요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반공주의와 기득권 뒤에 숨은 채 다분히 선동적인 색깔론을 제기함으로써 ‘역시 박정희 딸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다시 한번 국민에게 각인시켰을 뿐이다.
박 대표의 사상이나 이념에 대한 대여 전면전 선포는 마치 ‘한국식 민주주의’를 운운하던 고(故) 박정희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것으로 결코 그에게 득 될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엊그제 임시국회를 합의한 민주노동당마저 “사상·이념 논쟁도 중요하긴 하나 정쟁으로 몰고가는 차원으로 간다면 과거 개발 독재 시대의 색깔 논쟁으로 회귀하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며 “이는 한나라당이 말하는 선진화와 상생 정치의 본질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겠는가.
상생정치를 하자던 한나라당이 이처럼 앞서서 이념 논쟁을 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더구나 국가보안법 폐지나 친일진상규명법 제정 등 과거 개발독재 시대의 폐단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사상 논쟁으로 딴지를 거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것은 정치방어벽이자 연막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곧 죽어도 ‘비전’을 내놔야 한다.
비전을 생산하지 못하고 여당의 비전에 색깔론이나 제기하는 방어적 공세로는 결코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없다.
박 대표가 모처럼 여당에 포문을 연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것이 하필 ‘색깔론’이었다니 너무나 아쉽다.
날카로운 각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먼저 세웠다.
박 대표는 작심한 듯 21과 22일 연이틀에 걸쳐 “정부가 국가정체성을 흔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시기가 올 것”,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하고 나라를 부정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색깔론’의 직격탄을 날렸다.
이로써 총선 직후의 일시적 밀월관계는 이제 완전히 끝난 듯 하다.
물론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2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언론에 보도되는 정치인 말은 시간을 두고 음미하면서 구체적인 현상을 보고 판단해야지, 말 한마디 했다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한나라당 지도부 선출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한나라당이 변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박 대표가 상생의 정치란 화두를 가지고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박 대표의 공세가 계속될 경우 여권이 언제까지 이처럼 끈기 있게 참아낼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대반격에 나설 경우, 그러지 않아도 행정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개폐,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등 도처에 지뢰가 깔려 있는 판에 정국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임시국회, 정기국회 등 장내·외에서 여야간 혈전이 벌어지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아닌가.
이런 면에서 필자는 박 대표의 ‘색깔론’ 공세는 잘못됐다는 판단이다.
물론 발전과 진보를 위한 이념 투쟁은 필요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반공주의와 기득권 뒤에 숨은 채 다분히 선동적인 색깔론을 제기함으로써 ‘역시 박정희 딸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다시 한번 국민에게 각인시켰을 뿐이다.
박 대표의 사상이나 이념에 대한 대여 전면전 선포는 마치 ‘한국식 민주주의’를 운운하던 고(故) 박정희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것으로 결코 그에게 득 될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엊그제 임시국회를 합의한 민주노동당마저 “사상·이념 논쟁도 중요하긴 하나 정쟁으로 몰고가는 차원으로 간다면 과거 개발 독재 시대의 색깔 논쟁으로 회귀하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며 “이는 한나라당이 말하는 선진화와 상생 정치의 본질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겠는가.
상생정치를 하자던 한나라당이 이처럼 앞서서 이념 논쟁을 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더구나 국가보안법 폐지나 친일진상규명법 제정 등 과거 개발독재 시대의 폐단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사상 논쟁으로 딴지를 거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것은 정치방어벽이자 연막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곧 죽어도 ‘비전’을 내놔야 한다.
비전을 생산하지 못하고 여당의 비전에 색깔론이나 제기하는 방어적 공세로는 결코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없다.
박 대표가 모처럼 여당에 포문을 연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것이 하필 ‘색깔론’이었다니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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