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중·고교 가운데 학급당 학생수가 35명이 넘는 과밀학교가 강남구와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학교군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211개 일반계 고등학교 중 학급당 인원이 35명이 넘는 과밀학교는 11.4%인 24개교로, 이 가운데 절반인 12개교가 강남학교권에 위치해 있으며 그 다음으로 강서 8개교, 서부 2개교, 중부·강동 각각 1개교 순으로 나타났다.

또 362개 중학교 중 과밀학교는 26.8%인 97개교로, 이중 강남지역에 22개교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는 강서 17개교, 서부 13개교, 강동지역 11개교, 북부 9개교, 동작 8개교, 남부·성북 각각 5개교, 성동 3개교, 중부·동부 각각 2개교로 파악됐다. 강남지역 과밀학교가 많은 이유로는 전입학 인원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 강북에서 강남으로 전입학한 인원은 중학교 342명, 고등학교 2309명인 데 비해 강남에서 강북으로 전입학한 학생은 중학교 118명, 고등학교 159명에 그쳤다.
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교가 있을 때는 학교 신설이나 교실 증축을 통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하지만 강남권의 경우 땅값이 비싸고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힘들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08년부터는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을 밑도는 학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철 기자 lsc@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