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사자(死者)와 권력’(올라프 라더 지음. 작가정신刊)이라는 흥미로운 서적이 출간됐다.
사자 숭배가 권력의 정통성 확보와 어떤 연관을 갖는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추적하고 있는 이 책은 그 제목만으로도 필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선 기독교 성경에는 유대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의 무덤 앞에 보초를 세워달라고 간청하는 대목이 나온다.
예수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내 부활을 꾸며낼까 심히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예수를 십자가 처형시킨 것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 하지만 유대 제사장들의 이런 염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예수의 시신은 실제로 사라졌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는 결정적인 힘을 얻게 된다.
로마에서도 한 사람의 주검을 통해 후계자의 위치를 확고히 굳힌 인물이 있다.
안토니우스는 암살당한 시저의 시신을 차지하고 로마 시민들 앞에서 추도연설을 함으로써 군중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으며, 그 뒤 로마 정계의 제1인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스탈린은 붉은 광장에서 치러진 레닌 장례식에서 가장 앞장서서 레닌의 관을 어깨에 걸치고 권력의 핵심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 권력을 차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레닌의 가장 충실한 제자는 트로츠키가 아니라 바로 자신임을 당내외에 인식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든 것이다.
결국 트로츠키는 스탈린에 의해 당에서 제명당하는가 하면, 끝내 그의 수하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물론 이런 사자 숭배 현상은 현재에도 여전하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2차 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참배한다.
이는 정치권력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당대 권세가들의 욕망 때문일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최근 국보법 사수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일이 있는데, 이는 마치 ‘박정희 환생’을 요구하는 듯한 섬뜩한 느낌이다.
박 전 대통령의 부정적 유산인 국보법을 그 딸이 모든 것을 걸고 지키겠다고 나섰으니 왜 아니 그러겠는가.
오죽하면 기자들 사이에서 지난 17대 총선 당시 ‘박정희 향수’로 상당한 득(得)을 보았던 박 대표가 이번에도 ‘박정희 환생’을 통해 득(得)을 보려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 소리까지 들리겠는가.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자(死者) 박정희’ 숭배자들은 비단 박 대표뿐만이 아닌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일국의 국무총리를 지낸 인사를 포함, 전직 국회의장, 국회의원, 장관을 비롯해 고위관료와 장군을 지낸 각계 원로 1500여명이 국보법과 관련해 대통령의 탄핵까지 들고 나섰다.
물론 그 배경에는 거대한 ‘사자(死者) 박정희’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사자 숭배를 통한 정치권력의 정통성을 주장하기보다, 산자를 위한 정책개발로 정통성을 이어가야 할 때도 되었건만…
사자 숭배가 권력의 정통성 확보와 어떤 연관을 갖는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추적하고 있는 이 책은 그 제목만으로도 필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선 기독교 성경에는 유대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의 무덤 앞에 보초를 세워달라고 간청하는 대목이 나온다.
예수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내 부활을 꾸며낼까 심히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예수를 십자가 처형시킨 것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 하지만 유대 제사장들의 이런 염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예수의 시신은 실제로 사라졌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는 결정적인 힘을 얻게 된다.
로마에서도 한 사람의 주검을 통해 후계자의 위치를 확고히 굳힌 인물이 있다.
안토니우스는 암살당한 시저의 시신을 차지하고 로마 시민들 앞에서 추도연설을 함으로써 군중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으며, 그 뒤 로마 정계의 제1인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스탈린은 붉은 광장에서 치러진 레닌 장례식에서 가장 앞장서서 레닌의 관을 어깨에 걸치고 권력의 핵심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 권력을 차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레닌의 가장 충실한 제자는 트로츠키가 아니라 바로 자신임을 당내외에 인식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든 것이다.
결국 트로츠키는 스탈린에 의해 당에서 제명당하는가 하면, 끝내 그의 수하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물론 이런 사자 숭배 현상은 현재에도 여전하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2차 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참배한다.
이는 정치권력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당대 권세가들의 욕망 때문일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최근 국보법 사수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일이 있는데, 이는 마치 ‘박정희 환생’을 요구하는 듯한 섬뜩한 느낌이다.
박 전 대통령의 부정적 유산인 국보법을 그 딸이 모든 것을 걸고 지키겠다고 나섰으니 왜 아니 그러겠는가.
오죽하면 기자들 사이에서 지난 17대 총선 당시 ‘박정희 향수’로 상당한 득(得)을 보았던 박 대표가 이번에도 ‘박정희 환생’을 통해 득(得)을 보려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 소리까지 들리겠는가.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자(死者) 박정희’ 숭배자들은 비단 박 대표뿐만이 아닌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일국의 국무총리를 지낸 인사를 포함, 전직 국회의장, 국회의원, 장관을 비롯해 고위관료와 장군을 지낸 각계 원로 1500여명이 국보법과 관련해 대통령의 탄핵까지 들고 나섰다.
물론 그 배경에는 거대한 ‘사자(死者) 박정희’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사자 숭배를 통한 정치권력의 정통성을 주장하기보다, 산자를 위한 정책개발로 정통성을 이어가야 할 때도 되었건만…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