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싱글보다 커플이 좋다

    문화 / 시민일보 / 2004-09-23 18: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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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들 꾸미는 무대 잇따라 열려
    작업시간이 길고 ‘바닥’은 좁은데다, 강도 높은 교감이 필요한 공연예술계에는 부부, 연인과 같은 커플이 종종 탄생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의 공동작업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각자 바쁘기도 하거니와 굳이 ‘티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 가을에는 모처럼 커플들이 꾸미는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 한번쯤 틈을 내 이들이 빚어내는 내밀한 교감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극단 ‘꽃’의 귀국 공연(19~30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은 젊은 실험연극인 부부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지난 2000년 예루살렘에서 유학생인 이칠성-김진영 부부가 창단한 극단 꽃은 제작부터 연출, 출연까지를 부부가 전담하는 극단. 다양한 오브제와 영상을 이용한 이미지의 실험이 특기다.
    공연 작품은 ‘그림자로부터’와 ‘어머니의 장례식’ 등 두 편으로 고정된 조각에 손전등을 비춰 기괴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조각 그림자극’과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한 신체확대 등의 기법을 선보인다.
    공연시각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7시30분. 1만5000원. 문의 1544-1555.

    ▲다음달 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무용극 ‘칼’에서는 무용가 아내와 연극인 남편의 호흡이 돋보인다.
    창무회 단원이자 주목받는 젊은 안무가인 최지연이 안무하고, 그의 남편으로 영화와 연극을 활발하게 오가는 배우 손병호가 연출했다.
    남자와 여자의 원초적 사랑을 ‘잘 버려져서 무언가를 베어야 하는 칼’의 갈망으로 표상했다.
    공연시각 2일 오후 7시30분. 3일 오후 4시. 2만원. 문의 338-6420.

    ▲올해로 제7회를 맞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10월2일~24일)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무용인 커플을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
    내달 10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러브 듀엣’에서는 무용가 부부들이 사랑을 주제로 빚어낸 춤사위가 펼쳐진다.
    박해준-육미영, 김수진-유장일 등 국내 무용가 부부와 홍콩의 앤디 웡-타샤 웡 등 부부·연인 세 쌍이 다양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시각 오후 3시. 1만5000~3만원. 문의 763-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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